“여보, 우리 애도 헬멧 맞춰야 하는 거 아니야?” 34살 최모(34)씨는 생후 6개월 된 딸아이의 머리 모양이 한쪽으로 살짝 눌려 보인다는 이유로 고민에 빠졌다. 주변에서는 “요즘은 다 한다”, “지금 아니면 늦는다”는 말이 이어졌고, 온라인에는 관련 정보가 넘쳐났다. 첫아이인 만큼 시기를 놓치지 않기 위해 결국 교정 헬멧을 맞추기로 했다.
▲일러스트=챗GPT-4o 최근 신생아를 둔 부모들 사이에서 두상 교정용 헬멧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신생아는 두개골이 유연해 수면 자세나 생활 습관에 따라 머리 형태가 쉽게 바뀌는 만큼, 이를 교정할 수 있다는 생각이 퍼지며 부모들의 관심도 함께 높아지고 있다. 특히 사두증이나 단두증 같은 두상 비대칭 외에도, 단순한 미용 목적의 착용 사례도 일부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공유되고 있다.
회원 수 350만 명이 넘는 대형 육아 커뮤니티에는 교정 헬멧 관련 게시물이 꾸준히 올라온다. 머리 모양을 조금 더 예쁘게 만들고 싶어 착용을 시작했다는 후기부터, 병원에서는 권고 치료 수준이 아니라 했지만 고민 끝에 착용을 결정했다는 경험담까지, 부모들의 다양한 고민과 선택 이유가 공유되고 있다.
두상 교정 헬멧은 보통 생후 3~6개월 아기가 하루 20시간 이상 착용하는 방식으로 진행되며, 평균 제작 비용은 200만 원에서 300만 원 수준이다.
원칙적으로는 병원에서 의사의 진단서를 받아야 헬멧 제작이 가능하다. 하지만 일부 부모들은 진단서 발급이 어렵지 않았다거나, 간단한 상담만으로 치료를 시작했다는 후기를 올리기도 한다. 일부 업체에서는 정밀 진단 없이 제작을 안내하는 경우도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전문가들은 치료 목적의 헬멧 착용은 의학적으로 필요할 수 있지만, 단순한 외형 개선을 위한 사용에는 보다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머리를 장시간 압박하는 구조인 만큼 정기적인 점검이 필수이며, 두상 비대칭이 단순한 외형 문제가 아니라 질환에서 비롯된 것일 수도 있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예로 ‘선천성 근성사경’이 있다. 한쪽 목 근육이 짧아지며 고개가 기울고 특정 방향으로 압력이 가해져 두상 비대칭이 나타나는 질환으로, 이 경우에는 헬멧보다 물리치료가 우선이다. 조기 진단만 이뤄지면 대부분 회복이 가능하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생후 3~8개월이 교정에 가장 적합한 시기로 꼽히지만, 만 2세 전까지 두상이 자연스럽게 변화하는 경우도 많다. 모든 비대칭이 교정이 필요한 것은 아니며, 불안감이나 유행에 따라 섣불리 결정하기보다는 아이의 상태에 맞춘 정확한 진단과 전문의 상담이 우선돼야 한다고 조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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