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펜스 설치된 강동구 싱크홀 사고현장 (서울=연합뉴스) 장마가 시작되면서 도심 지반침하 사고에 대한 시민들의 불안도 다시 커지고 있다. 지난 3월 서울 강동구 명일동 등 도심에서 발생한 대형 싱크홀 사고가 생생한 가운데, 복구 이후에도 트라우마는 여전하다는 반응이다. “복구된 도로라도 비만 오면 다시 무너질까 봐 걱정된다”, “길 위를 걸을 때도 포장 아래가 비어 있을까 봐 발밑을 살피게 된다”는 시민들의 목소리가 이어진다.
국토교통부 지하안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지난 6월 1일까지 서울에서 발생한 지반침하 사고 신고는 총 21건이다. 이미 지난해 연간 신고 건수(17건)를 넘어선 수치다. 2020년부터 2024년까지 전국 지반침하 건수는 총 867건인데, 이 가운데 절반 이상인 477건이 68월 여름철에 집중됐다. 서울도 마찬가지다. 같은 기간 85건 중 68월 발생 건수가 41건에 달했다.
전문가들은 여름철 집중호우로 지하수가 변화하거나 토양이 씻겨 내려가는 ‘세굴’ 현상이 주요 원인이라고 본다. 비가 갑자기 많이 내리면 지하 구조물이 받는 하중이나 압력이 불균형해지면서 공간이 생기고, 이로 인해 땅이 꺼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특히 오래된 상·하수도관 주변이나 지반이 느슨한 도로 아래가 취약하다.
장마철을 앞두고 배수관로와 맨홀 등을 점검하고 배수 시스템을 정비하는 것이 단기적인 사고 예방에 도움이 된다는 제언도 있다. 단기적 조치와 더불어, 노후 지하 매설물 전수조사나 지하 공간 데이터 통합지도 사업과 같은 중장기 대책 마련도 병행되어야 한다는 지적이다.
지반침하는 단순한 도로 보수 공사로 끝나는 문제가 아니라, 시민들의 안전과 직결된 일상 속 위험이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 벌어지는 땅속의 균열을 사전에 감지하고 정비하지 않는 한, 복구만으로는 심리적 불안을 지우기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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