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다저스가 9년 만의 연장 7차전 접전 끝에 토론토 블루제이스를 꺾고 2년 연속 메이저리그(MLB) 월드시리즈 왕좌에 올랐다. 일본인 투수 야마모토 요시노부는 홀로 3승을 따내며 시리즈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됐고, 한국 내야수 김혜성은 김병현(2001, 2004)에 이어 21년 만에 ‘월드시리즈 우승 반지’를 낀 두 번째 한국인으로 이름을 남겼다.
연장 11회, 윌 스미스의 한 방이 결판냈다
다저스는 2일(한국시간) 캐나다 토론토 로저스센터에서 열린 2025 월드시리즈 7차전에서 5-4로 승리했다.
3-4로 뒤지던 9회초, 다저스 내야수 미겔 로하스가 토론토 마무리 제프 호프먼의 슬라이더를 공략해 동점 솔로포를 터뜨리며 승부를 연장으로 끌고 갔다.
그리고 11회초 2사 후, 포수 윌 스미스가 셰인 비버의 슬라이더를 받아쳐 왼쪽 담장을 넘기는 결승 솔로 홈런을 때려냈다. 9회말 1사 만루 위기를 막은 다저스는 11회말에도 병살로 경기를 마무리하며 5-4로 우승을 확정했다.
이번 시리즈는 2016년 이후 9년 만에 7차전이 연장으로 이어진 월드시리즈로 기록됐다.
야마모토, 9회 구원 등판해 ‘괴물 피칭’…홀로 3승으로 MVP
다저스의 영웅은 단연 야마모토 요시노부였다. 그는 6차전에서 96구를 던진 지 하루 만에 9회 구원 등판해 2⅔이닝 무실점으로 버티며 시즌 내내 보여준 ‘괴력’을 다시 입증했다.
2차전 완투승(105구 1실점)에 이어 6차전 승리, 그리고 이날 7차전 구원승까지 거둔 그는 이번 시리즈 4승 중 3승을 책임졌다.
야마모토는 “야구는 언제나 특별하다. 팀 동료들의 헌신이 없었다면 불가능했을 것”이라며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그는 역대 최고의 투수(GOAT)”라며 극찬했다.
김혜성, 한국인 두 번째 월드시리즈 챔피언
다저스 내야수 김혜성도 역사적인 순간을 함께했다. 그는 11회말 수비 때 2루 대수비로 교체 투입돼 우승 확정 순간 그라운드를 지켰다.
김혜성은 “이 무대에서 팀과 함께할 수 있어 영광이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한국 선수로 월드시리즈 우승 반지를 낀 것은 김병현 이후 처음이다.
오타니의 투혼, 토론토의 마지막 저항
토론토는 3회말 보 비솃이 오타니 쇼헤이를 상대로 중월 3점 홈런을 터뜨리며 기선을 제압했다. 그러나 다저스는 8회 맥스 먼시의 솔로 홈런, 9회 로하스의 동점 홈런, 11회 스미스의 결승포로 천금같은 역전극을 완성했다.
토론토는 9회말 1사 만루, 11회말 1사 1·3루 기회를 모두 살리지 못하며 1993년 이후 32년 만의 우승 꿈을 놓쳤다. 알레한드로 커크의 병살타로 마지막 아웃카운트가 잡히는 순간, 로저스센터는 침묵으로 가득 찼다.
“야구가 얼마나 특별한지 보여준 시리즈”
미국 현지 언론 디애슬레틱(The Athletic)은 “다저스는 ‘돈으로 야구를 망쳤다’는 비판을 뛰어넘어, 이번 시리즈에서 야구가 얼마나 아름다운 경기인지를 증명했다”고 평가했다.
다저스는 2024년에 이어 2025년에도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리며, 1998~2000년 뉴욕 양키스 이후 25년 만에 월드시리즈 2연패를 달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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