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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인구, 70대 이상보다 적어져…100년 만에 처음

4년 새 70만 명 증발…고용률 12개월 제자리, 청년 일자리 절벽 심화
20대, 4년 연속 급감…“성인 연령대 중 최소 세대”
‘희소해졌지만 더 취업 어려운’ 역설…고용률 12개월 반등 실패
경제 활력 ‘경고음’…혼인·출산 지연 통해 성장동력 약화
송성용 기자 2025-10-13 09:34:45

▲< 일자리 찾는 청년들 / 사진:연합뉴스>


■ 4년 새 70만 명 증발, 고용률 12개월 제자리…“청년 존재감 실종, 경제 활력 경고음”

저출산·고령화의 파고 속에 20대 인구가 급감하면서 지난해 처음으로 70대 이상 인구보다 적게 집계됐다.
한때 한국 인구 구조의 중심이었던 20대가 ‘가장 적은 세대’로 밀려난 것은 통계 작성 이래 처음이다.
청년층의 노동시장 진입은 갈수록 어려워지고, 인구 구조의 불균형은 한국 경제 전반의 활력을 떨어뜨릴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진다.

 
■ 20대, 4년 연속 급감…“성인 연령대 중 가장 적은 세대로”
국가데이터처(옛 통계청)가 발표한 인구주택총조사(등록센서스)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20대 인구는 전년보다 19만3천 명 줄어든 630만2천 명으로 집계됐다.
2020년 703만 명으로 정점을 찍은 뒤 4년째 감소세가 이어지고 있으며, 매년 14만~21만 명씩 꾸준히 줄고 있다.

그 결과 지난해 20대 인구는 70대 이상(654만3천 명)보다 적었다.
1925년 인구조사 제도 도입 이후 100년 만에 처음 있는 일이다.
연령대별로는 50대(871만3천 명), 40대(780만9천 명), 60대(779만1천 명)가 상위권을 차지했다.
1990년대까지만 해도 20대가 인구 피라미드의 중심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세대 지형이 완전히 뒤집힌 셈이다.

국가데이터처의 장래인구추계에 따르면 6~21세 인구는 2022년 750만 명 → 2040년 412만 명으로 줄어드는 반면, 65세 이상은 898만 명 → 1715만 명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저출산·고령화의 가속화로 인한 인구 구조의 불균형이 앞으로 더 심화될 가능성이 높다.


■ ‘귀한 세대’인데 취업문은 더 좁아져…고용률 12개월째 제자리
인구가 줄었지만 노동시장에서는 ‘귀한 대접’을 받지 못하고 있다.
올해 8월 기준 20대 고용률은 60.5%로, 1년 전보다 1.2%포인트 하락했다.
지난해 8월 이후 12개월 연속 하락 또는 보합세를 이어가며 반등하지 못했다.
같은 달 실업률은 5.0%로 2022년 이후 3년 만의 최고치다.

이 같은 배경에는 대기업의 공채 축소와 경력직 중심 채용이 자리한다.
한국경제인협회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매출 상위 500대 기업의 대졸 신입 중 28.1%가 사실상 경력직이었다.
전년보다 2.3%포인트 증가한 수치로, ‘신입=경력’ 시대가 고착화되고 있다.

제조업 부진과 건설 경기 위축도 청년층 일자리 위기를 부추긴다.
미국의 관세 정책과 글로벌 공급망 불안으로 수출기업이 신규 채용을 줄이면서, 20대의 사회 진입 통로가 좁아졌다.

 
■ “20대 존재감 실종, 경제 활력의 경고음”
전문가들은 20대의 인구 감소와 취업난이 단순한 세대 문제가 아니라 국가 성장 잠재력의 근간을 흔드는 구조적 위험이라고 지적한다.
김광석 한국경제산업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청년층의 사회 진입이 늦어지면 혼인 건수와 출산율 감소로 이어져 저출산·고령화를 더욱 악화시킨다”며 “20대의 부재는 결국 한국 경제의 활력 저하로 직결된다”고 경고했다.

실제 청년층의 사회·경제적 지연은 개인의 생애소득뿐 아니라, 국가의 세수 기반 축소와 복지 지출 확대로 연결된다.
전문가들은 “첫 일자리의 문턱을 낮추는 정책적 대응”이 절실하다고 입을 모은다.

한 경제연구기관 관계자는 “초경력자 중심 채용, 산업 변화 속의 청년 이탈을 막기 위해 대학-기업 연계형 직무 실습, 고용 세제 인센티브, 주거·교통 지원 등 복합 처방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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