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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로움이 당뇨 부른다”…사회적 고립된 노인, 당뇨 위험 34% 높아

전 세계적으로 노인 3명 중 1명이 사회적 고립 경험
혈당 조절이 제대로 되지 않을 확률도 75% 높아
고은희 기자 2025-07-15 09:5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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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종로구 탑골공원 인근의 노인 / 사진=연합뉴스

가족이나 친구 없이 사회적으로 고립되고 외로운 노인일수록 당뇨병에 걸릴 위험이 높고, 혈당 관리도 제대로 되지 않는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이는 단순한 정서적 문제를 넘어, 외로움이 건강에 미치는 심각한 영향을 보여주는 사례로 주목받고 있다.

미국 서던캘리포니아대(USC) 켁 의과대학의 사미야 칸 박사 연구팀은 13일(현지시간)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미국내분비학회 연례회의(ENDO 2025)에서, 2003년부터 2008년까지 진행된 미국 국민건강영양조사(NHANES) 데이터를 바탕으로 한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팀은 미국 내 60~84세 인구 3천800만 명을 대표할 수 있는 표본 3,833명을 추출해 이들의 사회적 고립 여부와 당뇨병 유병률, 혈당 관리 상태 사이의 연관성을 분석했다.

그 결과, 사회적으로 고립된 노인들은 그렇지 않은 노인에 비해 당뇨병에 걸릴 위험이 34% 더 높았고, 혈당 조절이 제대로 되지 않을 확률도 75%나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를 이끈 칸 박사는 “사회적 고립은 고령층 당뇨병의 중요한 위험 요인이지만, 지금까지는 의료 현장에서 간과되어온 경향이 있다”며 “이번 연구는 의사들이 고령 환자들을 진료할 때, 사회적 고립 상태도 주요 건강 결정 요인으로 고려해야 함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사회적 고립과 당뇨병 간의 연관성을 조사한 이전 연구들과 달리, 미국 전체 인구를 대표하는 국가 단위 표본을 처음으로 활용한 것이 특징이다. 따라서 결과의 신뢰도와 정책적 적용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한편, 세계보건기구(WHO)도 지난달 발표한 보고서에서 “전 세계적으로 노인 3명 중 1명이 사회적 고립을 경험하고 있으며, 외로움은 당뇨병, 심장병, 뇌졸중 등 만성 질환의 위험을 높인다”고 경고한 바 있다.

칸 박사는 “고령화가 급속히 진행되는 세계적 흐름 속에서, 노인의 웰빙을 위해서는 단순한 의료적 개입을 넘어 사회적 연결망의 복원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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