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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간 근무 여성, 천식 위험 50% 높아…HRT 사용 땐 유의미한 차이 없어

최현서 기자 2025-06-16 22:08:06
[AI DALL-E3가 생성한 이미지]

야간 근무를 하는 여성은 주간 근무 여성보다 중등도 이상의 천식을 앓을 위험이 50%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반면 남성은 근무 형태에 따른 유의미한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 맨체스터대학교 로버트 메이드스톤 박사 연구팀은 16일(현지시간), 유럽호흡기학회 산하 저널 ERJ 오픈 리서치(ERJ Open Research)에 발표한 논문을 통해 이같은 내용을 밝혔다. 연구는 영국바이오뱅크(UK Biobank)에 등록된 27만4,541명의 노동자 데이터를 분석해 진행됐다.

연구팀은 참여자의 성별, 근무 형태(주간·야간·교대)와 천식 유무 및 중증도를 기준으로 그룹을 나누고 분석했다. 그 결과, 전체 참가자 가운데 5.3%가 천식을 앓고 있었고, 이 중 1.9%는 흡입기나 약물을 사용하는 중등도 이상 환자였다.

특히 야간 근무 여성은 주간 근무 여성에 비해 중등도·중증 천식 위험이 50%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더욱이 폐경 후 호르몬 대체 요법(HRT)을 사용하지 않는 여성의 경우, 천식 위험이 89%까지 증가했다.

반면 HRT를 사용하는 여성에게서는 이 같은 위험 증가가 관찰되지 않았다. 연구팀은 “HRT가 천식에 대해 일정 수준의 보호 효과를 가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남성은 근무 형태에 따른 뚜렷한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야간 근무 남성의 천식 위험이 주간 근무자보다 5% 낮게 나타났지만, 이는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차이는 아닌 것으로 분석됐다.

메이드스톤 박사는 “천식은 남성보다 여성에게 더 심각하게 나타나며, 입원율과 사망률도 높다”며 “교대 근무는 생체리듬(일주기 리듬)을 교란시키고, 성호르몬 분비에 영향을 미쳐 성별에 따라 천식 위험이 달라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또한 “이번 연구는 교대 근무와 천식의 연관성을 성별 관점에서 분석한 최초의 연구”라며 “야간 근무 여성의 건강 관리를 위해 HRT의 효과를 면밀히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연구팀은 성호르몬과 천식의 상관관계, HRT의 예방 효과 등을 입증하기 위해 무작위 대조시험 등 후속 연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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