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원 강릉지역에 지난 6월 29일부터 7일째 열대야가 지속되는 가운데 6일 새벽 무더위에 잠을 못 이룬 피서객과 시민들이 경포해변 백사장에서 잠을 자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절기상 본격적인 더위가 시작된다는 ‘소서(小暑)’인 7일, 한반도 서쪽 내륙을 중심으로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밤사이 열대야에 이어 낮 기온이 35도를 웃도는 찜통더위가 이어지면서 사실상 한여름 폭염이 본격화됐다는 분석이다.
기상청에 따르면 우리나라 중·상층 대기는 북태평양 고기압의 영향권에 들었고, 하층에서는 일본 남쪽 해상에 머무는 고기압의 가장자리를 따라 고온다습한 남서풍이 유입되고 있다. 이로 인해 전국 대부분 지역이 고온다습한 공기층에 갇혀 있는 상황이다.
전날 밤부터 이날 새벽까지 서울과 강릉 등지에서는 열대야 현상이 나타났다. 특히 강릉은 밤 최저기온이 30.8도에 머물며 ‘초열대야’ 수준의 밤을 보냈다. 이는 1911년 강릉에서 근대적인 기상 관측을 시작한 이래 7월 기준 최저기온 최고치였던 30.4도(지난 3일)를 불과 사흘 만에 경신할 가능성이 있는 기록이다.
서울도 이날까지 8일 연속 열대야가 이어졌다. 지난달 29일부터 한 차례도 밤 기온이 25도 아래로 떨어지지 않으면서 시민들은 열대야로 인한 불면의 밤을 겪고 있다.
폭염은 당분간 더 강해질 전망이다. 8일부터는 북쪽 하층에 자리한 고기압이 동해 북부 해상으로 이동하면서 동풍이 유입될 것으로 보인다. 이 동풍은 백두대간을 넘는 과정에서 더욱 뜨거워져 서쪽 내륙으로 유입되며 기온 상승을 부추길 것으로 예상된다.
7일 낮 최고기온은 대구 37도를 비롯해 광주·울산 35도, 대전 34도, 서울과 부산 32도, 인천 30도 등 전국 곳곳에서 30도를 넘길 것으로 관측됐다. 습도까지 감안한 체감온도는 대부분 지역에서 33도 이상, 경기 남부와 충청·남부 내륙, 제주 동부 지역에서는 35도 안팎까지 오를 것으로 보인다.
대기 질도 나빠지고 있다. 이날은 제주를 제외한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오존 농도가 ‘나쁨’ 이상으로 오를 것으로 예보됐다. 특히 서울과 경기 북부, 전남, 경남 일부 지역은 ‘매우 나쁨’ 단계에 이를 수 있다는 경고도 나왔다. 이는 강한 자외선과 오염물질이 광화학 반응을 일으켜 오존 농도를 높이는 데다, 국외에서 유입되는 오존의 영향도 겹친 결과로 풀이된다.
기상청은 오전부터 저녁 사이 경기 동부, 강원 내륙·산지, 충북, 전라 동부 내륙, 경북 중·북부 내륙과 북동 산지 등 내륙 곳곳에 5~40mm가량의 소나기가 내릴 것으로 내다봤다. 뜨거워진 지면으로 인해 대기가 불안정해지면서 내리는 소나기로 돌풍과 천둥·번개를 동반할 가능성이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기상청 관계자는 “이번 주는 본격적인 폭염의 서막”이라며 “건강관리에 각별히 유의하고 낮 시간대에는 야외활동을 자제해 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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