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1일 인천에서 사제 총기를 발사해 가족을 숨지게 한 피의자의 주거지에 폴리스 라인이 설치돼 있다 / 사진=연합뉴스
인천 송도국제도시의 고층 아파트에서 60대 남성이 사제 총기를 발사해 아들을 살해하는 충격적인 사건이 발생했다. 범행 당일은 가해자의 생일이었으며, 피해자가 직접 잔치를 마련한 자리에서 끔찍한 비극이 벌어졌다.
인천 연수경찰서는 살인 및 총포·도검·화약류 등의 안전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A씨(63)를 긴급 체포해 수사 중이라고 21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20일 오후 9시 31분, 인천시 연수구 송도동의 한 아파트 33층에서 자신이 만든 사제 총기로 아들 B씨(30대)의 가슴에 산탄 두 발을 발사해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산탄은 여러 개의 쇠구슬이 퍼지듯 발사되는 총알로, A씨는 파이프 형태로 제작한 총기에 쇠구슬이 담긴 산탄을 장전해 아들에게 두 차례 발사했다. 총을 맞은 B씨는 심정지 상태로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끝내 숨졌다.
이날은 A씨의 생일로, B씨와 며느리, 손주들, 지인 등이 함께한 자리였던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에 최초 신고한 사람은 피해자의 아내로 “시아버지가 남편을 총으로 쐈다”고 긴급 신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범행 직후 도주했던 A씨는 경찰의 추적 끝에 사건 발생 약 3시간 만인 21일 오전 0시 20분, 서울 도봉구의 한 장소에서 검거돼 인천으로 압송됐다.
경찰은 A씨를 검거한 직후, 그가 서울 도봉구 쌍문동 자택에 폭발물을 설치했다는 진술을 확보하고, 현장에 경찰특공대를 투입했다. 현장 수색 결과 신나, 타이머 등이 장착된 사제 폭발물이 발견돼 안전하게 제거됐다. 이 과정에서 주민 105명이 대피하는 소동도 벌어졌다.
경찰은 A씨가 사용한 사제 총기와 폭발물에 대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정밀 감정을 의뢰했으며, 총기 제작 경위와 구매 경로, 범행 동기 등 전반적인 경위를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파이프 형태의 총기는 조잡한 구조로, 피의자가 직접 제작했는지 여부는 확인 중”이라며 “사제 총기와 폭발물의 출처와 범행 계획성을 집중적으로 들여다보고 있다”고 전했다.
Copyrightⓒ더포커스뉴스(thefocusnews.co.kr.co.kr) 더포커스뉴스의 모든 콘텐츠는 지적 재산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복사, 전재, 배포 등을 하는 행위는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댓글
(0) 로그아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