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 양국에서 사랑받는 자이언트 판다 푸바오가 5번째 생일을 맞아, 중국에서는 공식 생일상으로, 한국에서는 눈물 어린 축하행사와 시위로 생일을 기념받았다.
푸바오는 2020년 7월 20일, 한중 우호의 상징으로 용인 에버랜드에서 태어난 첫 한중 혈통 판다다. 하지만 만 4세가 되기 전에 중국 반환 협약에 따라 지난해 4월, 쓰촨성 워룽의 선수핑 판다기지로 돌아갔다.
푸바오의 5번째 생일인 지난 17일(현지시간), 중국판다보호연구센터는 선수핑 기지에서 ‘판다 생일 시즌 행사’를 열고, 관람객들 앞에서 푸바오의 생일상을 차려줬다. 푸바오는 죽순과 과일로 만든 '콘'을 골라 맛보며 활기찬 모습을 보였고, 사육사는 "푸바오는 죽순 끝부분과 사과를 가장 좋아하고, 마당을 돌아다니며 소리를 내어 이웃 판다들과 소통한다"고 소개했다. 또 푸바오에게는 교미 활동은 없었지만 호르몬 변화로 인한 '가임신' 현상이 나타나기도 했다는 점이 공개됐다.
한편, 푸바오의 고향인 한국에서는 팬들이 자발적으로 생일을 축하하는 움직임을 이어갔다. 지난 16일 서울 중앙우체국 앞에서는 푸덕(푸바오 팬)들의 주도로 제11차 '불씨 시위'와 함께 생일 축하 파티가 열렸다. 팬들은 푸바오가 좋아하던 사과, 당근, 통식빵, 떡케이크 등으로 생일상을 정성껏 차렸고, 시민들과 외국인 관광객도 함께 축하 메시지를 남기며 푸바오를 추억했다. 행사 중 낭독된 ‘푸바오의 편지’는 “엄마의 사랑이 그립고 외롭다”는 문구로 참석자들의 눈시울을 붉히게 했다.
이날 생일 파티 이후 팬들은 서울 중국대사관, 부산 수영로교회, 광주 중국영사관 등지에서 동시에 ‘불씨 시위’를 진행했다. 이들은 혹서기 대응 설비 제공, 환경 개선 없는 번식 중단, 건강 상태 투명 공개 등을 요구하며 푸바오의 생활환경 개선을 촉구했다.
이와 함께 한국 곳곳에서는 푸바오 생일을 기념한 광고 캠페인도 진행 중이다. 서울 명동과 강남, 잠실역, 에버랜드역 등지의 전광판과 지하철역에서는 팬들이 직접 제작한 축하 영상과 메시지가 7월 14일부터 송출되고 있다. 푸바오의 생일과 더불어 그녀가 처한 현실을 알리고 국민적 관심을 촉구하기 위한 캠페인이기도 하다.
푸바오 팬 단체인 '푸카이브'는 “이번 생일은 단순한 기념일이 아니라 푸바오의 삶과 존엄을 기억하고 지키자는 마음이 모인 상징적인 날이었다”며 “푸바오가 언젠가 다시 안전하고 행복한 환경에서 살아가도록 외침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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