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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러 200번 독사에 물린 남자, ‘만능 해독제’ 희망 열다

이한나 기자 2025-05-04 10:58:29
▲맹독을 지닌 독사 (출처=로이터연합뉴스 자료사진)

맹독성 뱀에 200차례나 일부러 물리고, 700회 넘게 뱀독을 몸에 주입한 한 남성의 피가 ‘범용 해독제’ 개발의 실마리가 되고 있다. 주인공은 미국 일리노이 출신의 전직 트럭 정비사 팀 프리드(57). 그는 지난 18년 동안 자신의 몸을 실험대 삼아 코브라, 블랙맘바, 타이판 등 치명적인 독사에게 물리며 수차례 생사의 고비를 넘겼다. 초창기엔 코브라 두 마리에게 잇따라 물려 혼수상태에 빠졌지만, 치료제 개발에 보탬이 되고 싶다는 일념으로 ‘극한의 자가실험’을 이어갔다.

프리드의 피에 주목한 인물은 미국 생명공학 기업 센티백스(Centivax)의 제이컵 글랜빌 CEO였다. 글랜빌 박사는 “종마다 성분이 다른 뱀독에 모두 대응할 수는 없지만, 모든 독에 공통적으로 존재하는 부분을 겨냥하면 광범위하게 작용하는 해독제를 만들 수 있다”고 설명했다.

센티백스 연구진은 프리드의 혈액에서 항체를 추출해 세계보건기구(WHO)가 ‘가장 치명적’으로 분류한 엘라피드 계열 독사 19종을 대상으로 동물 실험을 진행했다. 그 결과 13종에서는 완전한 해독 효과가, 나머지 6종에서는 부분적인 중화 효과가 나타났다. 연구진은 '전례 없는 효과'라며 고무적인 반응을 보였다.

전 세계적으로 독사에 물려 목숨을 잃는 사람은 연간 14만 명에 달하며, 팔이나 다리 절단 등 후유증을 겪는 사람도 40만 명이 넘는다. 특히 열대 및 개발도상국에서는 치료제를 제때 구하지 못해 고통받는 사례가 비일비재하다.

프리드는 “인류에게 도움이 되는 일을 할 수 있어 자랑스럽다”고 소회를 밝혔다. 이번 연구는 국제학술지 셀(Cell)에 발표됐으며, 상용화까지는 추가적인 임상시험과 안전성 검증이 필요한 단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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