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학교 법의학교실 유성호 교수가 “출산을 많이 한 여성은 평균적으로 수명이 짧다”고 말한 유튜브 영상이 온라인 커뮤니티를 뒤흔들고 있다. 지난 3일 유튜브 채널 ‘유성호의 데맨톡’에 게시된 쇼츠 영상이 논란의 중심. 영상 제목은 한 문장으로 압축됐다. “다산부가 일찍 돌아가시는 건 맞아요.”
영상에서 유 교수는 “출산 경험이 없는 여성이 오래 사는 건 통계적으로 확실하다”며, “출산을 많이 한 여성은 일찍 세상을 떠나는 경향이 있다”고 강조했다. 변호사 서혜진이 “출산 안 한 여성들이 잘 안 늙더라”고 말하자 유 교수는 “그것도 확실하다”고 덧붙였다.
이 발언에 대해 유튜브 댓글창과 온라인 커뮤니티는 즉각 들끓기 시작했다. 의견은 팽팽히 갈렸다.
한쪽에서는 “우리 시어머니는 자녀 아홉 낳고 지금도 94세”, “내 주변엔 애 셋 낳은 사람이 제일 동안”이라며 개인 경험을 근거로 반박했다. “요양원 가보면 다산 어르신들도 많다”, “출산 후에도 예쁜 사람은 예쁘다”는 댓글도 줄을 이었다. 어떤 누리꾼은 “내가 아이 넷을 낳았지만 행복감은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다”고도 썼다.
반면 “통계를 왜 무시하냐”, “팩트에 감정을 섞지 말자”는 목소리도 강했다. “출산은 분명히 몸에 부담이다”, “출산이 몸에 아무 영향 없다는 게 더 비상식적”이라는 반응도 이어졌다. “과학 얘기하는데 왜 엄마 얘기로 반박하냐”는 댓글도 있었다.
이번 쇼츠는 지난달 11일 공개된 ‘조선의 뛰어난 리더, 성종은 왜 단명했을까?’라는 풀영상 일부에서 편집된 것이다. 유 교수는 조선 제9대 왕 성종이 38세에 요절한 이유로 ‘자녀 수 28명’을 언급하며 “생산성과 수명이 반비례한다는 진화생물학 이론이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의학적으로 확정된 사실은 아니다”라고 단서를 달았다.
하지만 이 맥락은 쇼츠 영상에선 드러나지 않았고, 발언은 단독으로 소비됐다. 댓글창은 엇갈린 경험담과 의견으로 가득 찼고, ‘출산과 건강’이라는 민감한 주제를 둘러싼 온라인 논쟁은 쉽게 가라앉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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