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러스트=챗GPT-4o 조용한 회의실 안, 도서관, 면접장까지… 정적을 가르며 들리는 배 속의 ‘꼬르륵’ 소리. 딱히 배고픈 것도 아닌데 왜 이런걸까?
이 같은 현상은 의학적으로 ‘장음항진증(長音亢進症)’으로 불린다. 흔히 공복 신호쯤으로 넘기기 쉽지만, 원인은 생각보다 다양하며 경우에 따라 질환의 전조일 수도 있다.
‘꼬르륵’, 단순한 배고픔 신호 아니다 위와 장은 평소에도 연동운동(음식물을 이동시키는 수축 작용)을 지속한다. 특히 공복 시, 장은 ‘청소 파동(MMC)’이라 불리는 강한 운동을 하며 다음 식사를 준비한다. 이 과정에서 공기와 액체가 장 내를 이동하며 발생하는 것이 바로 ‘꼬르륵’ 소리다.
그러나 식사 직후나 포만감 상태에서도 반복적으로 소리가 난다면, 단순한 생리 현상이 아닌 생활 습관 또는 장 건강 이상의 신호일 수 있다.
‘꼬르륵’을 키우는 생활 습관 다음과 같은 습관은 장 내 공기 유입과 가스 생성을 유발해 장음을 키울 수 있다.
- 음식을 너무 급하게 먹는 습관 - 식사 중 과도한 대화, 껌·사탕 섭취 - 흡연 또는 탄산음료 섭취 - 유당불내증이 있는 사람의 유제품 섭취 - 통곡물, 양배추, 브로콜리 등 고섬유질 식품 과다 섭취
특히 유당불내증이 있는 경우, 유제품을 섭취하면 장내에서 과도한 발효 반응이 일어나며 ‘부글부글’ 장음을 유발할 수 있다.
멈추지 않는 꼬르륵… 혹시 질환일까? 생활 습관을 개선해도 장음이 빈번하게 들리고 복통, 설사 등의 증상이 동반된다면 아래 질환들을 의심해볼 수 있다.
<과민성대장증후군(IBS)> 장이 스트레스에 과도하게 반응해 복통과 배변장애를 유발하는 기능성 질환. 장 운동이 불규칙하게 활성화되며 장음도 커진다.
<크론병> 장에 만성 염증이 생기면서 협착이나 가스 축적으로 인해 장내 소리가 커질 수 있다. 설사, 체중 감소 등이 동반되기도 한다.
<갑상선기능저하증> 갑상선 호르몬 분비 저하로 인해 장운동이 둔화되고, 이로 인해 소화 지연 및 가스 축적이 발생해 장음이 증가한다.
꼬르륵 줄이는 생활 처방 전문가들은 장음 완화를 위해 다음과 같은 습관 개선을 권장한다.
- 음식을 천천히, 꼭꼭 씹기 - 과식, 고지방 음식, 탄산음료 줄이기 - 매실차·페퍼민트차·생강차 등 위장 진정 차 마시기 - 프로바이오틱스 섭취 및 규칙적인 운동 - 필요 시 가스 제거제나 소화제 복용
또한 FODMAP(발효성 당류) 식품 섭취를 줄이는 저(低) FODMAP 식단도 장내 가스 생성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내 몸이 보내는 ‘꼬르륵’ 경고음 ‘꼬르륵’은 우리 몸이 보내는 작은 신호다. 때론 단순한 공복 신호일 수 있지만, 잦거나 지나치게 크다면 건강 상태를 돌아볼 필요가 있다.
습관을 바로잡고, 증상이 지속된다면 반드시 전문가의 진단을 받아보는 것이 중요하다.
Copyrightⓒ더포커스뉴스(thefocusnews.co.kr.co.kr) 더포커스뉴스의 모든 콘텐츠는 지적 재산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복사, 전재, 배포 등을 하는 행위는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댓글
(0) 로그아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