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명 지하터널 붕괴 6일 만에 실종 근로자 숨진 채 발견…“ 뜬 눈으로 기다린 가족께 죄송”
최현서 기자2025-04-17 14:59:55
▲사진=연합뉴스 경기 광명시 신안산선 지하터널 붕괴 사고 현장에서 실종됐던 50대 근로자가 엿새 만에 숨진 채 발견됐다.
소방청은 16일 오후, 포스코이앤씨 소속 근로자 A씨(50대)를 지하 21m 깊이에서 발견했다고 밝혔다. 구조대는 이날 오후 8시 11분쯤 A씨를 수습해 인근 병원으로 이송했으나, 이미 사망한 상태였다. 사고 발생 125시간 만의 발견이다.
토사에 묻힌 채 컨테이너 인근서 발견 당시 구조작업은 굴착기와 크레인을 동원해 교육동 컨테이너 인근 잔해를 제거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오후 6시 30분쯤 내시경 카메라를 통해 A씨의 신체 일부를 확인한 구조대는, 오후 8시 3분 지하 21m 지점에서 전신을 확인하고 수습에 나섰다.
현장 상황은 녹록지 않았다. 잔해 더미와 다량의 토사물, 무너진 컨테이너 구조물로 인해 구조대원들은 접근에 큰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알려졌다.
홍건표 광명소방서 화재예방과장은 “실종자를 뜨는 눈으로 기다리던 가족에게 좋은 소식을 전하지 못해 죄송하다”며 “(A씨는) 토사물이 가득한 상태로, 최종 목격된 컨테이너 인근에서 발견됐다”고 밝혔다.
사고 이후 끊긴 연락…한 사람은 구조, 한 사람은 비극 이번 사고는 지난 11일 오후 3시 13분, 광명시 일직동 신안산선 복선전철 5-2공구 지하터널에서 발생했다. 공사 중이던 터널 구조물이 붕괴되며 상부 도로 약 50m 구간까지 함께 내려앉았다.
당시 현장에는 굴착기 기사 B씨(20대)와 A씨, 두 명의 근로자가 고립됐다. B씨는 사고 13시간 만인 12일 오전 구조됐지만, A씨는 휴대전화 전원이 사고 직후 꺼지며 위치 파악이 어려워졌다.
이후 수색작업은 기상 악화와 지반 약화로 인해 수차례 중단과 재개를 반복했다. 소방당국과 구조대원들은 육체적·정신적 한계를 넘나드는 강행군 속에서도 실종자 구조에 총력을 다해왔다.
포스코이앤씨·광명시 “유가족께 깊은 위로…책임 다하겠다” 포스코이앤씨는 이날 정희민 대표이사 명의의 사과문을 발표하며 “고인의 명복을 빈다. 유가족분들께 깊은 애도를 전하며, 재발 방지를 위한 근본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광명시도 사고 수습과 피해자 지원에 나섰다. 박승원 광명시장은 “매우 안타까운 결과”라며 “광명시는 유족과 시민의 아픔을 잊지 않고 끝까지 책임지고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실종자 수색이 완료됨에 따라 당국은 사고 지점에 대한 안전 점검과 현장 수습 작업에 집중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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