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상청은 3일 정례 브리핑을 통해 “북태평양 고기압이 한반도 상공에 자리 잡으면서 장마전선이 북서쪽으로 밀려 올라가 제주도와 남부지방이 장마 영향권에서 벗어났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제주도는 지난달 26일, 남부지방은 이달 1일을 기점으로 장마가 종료됐다. 제주도의 경우 기상관측망이 전국적으로 확충된 1973년 이후 가장 빠른 장마 종료 기록이며, 남부지방은 1973년 6월 30일 이후 두 번째로 이른 장마 종료로 기록됐다.
광주·전남 지역 역시 1일을 기점으로 장마가 마무리됐다. 광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이번 장마는 12일간 이어졌고, 총 강수량 55.7㎜, 실제 비가 내린 날은 평균 4.6일로 역대 두 번째로 짧은 장마로 집계됐다. 평년보다 약 3주 가까이 빠른 종료다.
그러나 중부지방은 여전히 장마권에 머물고 있다. 기상청은 “북한 지역에 정체전선이 남하하면서 중부지역에 일시적 비가 예상된다”며 “4일과 6일 밤부터 7일까지 중부지방에는 비가 내릴 수 있으나, 이는 북태평양 고기압 내 약한 정체전선의 영향으로 강수량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중부지방의 장마 종료 시점은 추후 재분석을 거쳐 결정될 예정이다.
장마가 끝난 남부지방과 제주도에는 본격적인 무더위가 시작됐다. 북태평양 고기압과 고온다습한 남서풍의 영향으로 체감온도 35도 안팎의 폭염과 열대야가 전국을 뒤덮고 있다. 강릉은 이틀 연속 최저기온이 30도를 넘는 초열대야가 관측됐고, 서울도 나흘째 열대야가 이어졌다. 4일 낮 기온은 서울 32도, 대구 36도, 강릉은 37도까지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기상청은 “이번 주와 다음 주까지 대부분 지역이 폭염특보권에 들 가능성이 크다”며 “특히 남부 내륙은 일사와 남서풍 영향으로 기온이 급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서해안 등 일부 중부지역도 고온다습한 남서풍과 강한 일사로 체감온도가 더 높을 것으로 분석됐다.
한편 기상청은 앞으로 태풍 발생 가능성과 북태평양 고기압의 세력 변화에 따라 국지적 폭우나 소나기, 태풍 등의 기상변동 가능성도 열려 있다고 덧붙였다.
기상청 관계자는 “장마 종료 지역이라 하더라도 기압계 변화에 따라 일시적 비는 발생할 수 있으며, 앞으로의 기상 데이터에 따라 장마 종료 시점이 조정될 수도 있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장기간 폭염이 이어질 경우 온열질환 등 건강 피해가 우려된다”며 “수분을 자주 섭취하고 외출 시 그늘 이용 및 야외활동 자제를 권장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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