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의 유심 해킹 사태가 장기화되는 가운데, 경쟁사인 LG유플러스가 이용자 유치에 있어 뚜렷한 수혜를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1일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KTOA)에 따르면, 6월 한 달간 이동통신 3사 및 알뜰폰(MVNO) 간 번호이동 건수는 총 66만6,618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월(약 93만 건) 대비 약 42% 감소한 수치지만, SK텔레콤의 사이버 침해 사고 전보다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특히 LG유플러스는 SK텔레콤에서 이탈한 이용자 가운데 8만7,774명을 유치해 이동통신사 중 가장 많은 번호이동 수혜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KT는 그 뒤를 이어 8만2,043명을 유치했지만, LG유플러스와 약 5천 명 차이를 보였다.
이는 지난 5월 KT가 SK텔레콤에서 20만 명을 유치하며 LG유플러스(16만 명)를 앞섰던 양상과는 대조적인 흐름이다. 전문가들은 “SKT 해킹 사태로 촉발된 신뢰도 하락이 KT보다 LG유플러스에 더 큰 기회를 준 것으로 보인다”며, “LG유플러스가 공격적으로 판매 장려금을 확대하고 보안 이미지를 부각한 전략이 주효했다”고 분석했다.
이 같은 흐름은 브랜드 가치 평가에서도 나타났다. 브랜드스탁이 발표한 ‘2025년 2분기 대한민국 100대 브랜드’에서 SK텔레콤은 전 분기 11위에서 40위로 무려 29계단 하락했다. 브랜드 가치 평가지수(BSTI) 역시 890.1점에서 850.1점으로 떨어졌다.
반면 KT는 BSTI가 872.9점으로 상승해 27위에 올랐으며, LG유플러스도 전 분기보다 4계단 상승한 46위를 기록하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번호이동 반등세도 일부 나타났다. SK텔레콤은 KT, LG유플러스, 알뜰폰에서 각각 3만~3만8천여 명의 이용자를 다시 유치하며 다소 반등했다. 이는 SK텔레콤이 위기 대응 차원에서 번호이동 장려 혜택을 강화한 데 따른 효과로 보인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보안사고 이후 소비자들의 민감도가 높아진 상황에서, 통신사 브랜드 신뢰도와 마케팅 전략이 이용자 선택에 큰 영향을 미쳤다”며 “번호이동 경쟁은 당분간 치열하게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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