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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거리 물가 '껑충'... 체감물가 불안

상반기 소비자 물가 전년대비 2.1% 상승
국제 유가 반등과 가공식품 가격 인상, 수산물 수급 불안이 영향
고은희 기자 2025-07-03 10:1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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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한 대형마트에서 장을 보는 시민들 / 사진=연합뉴스


올해 상반기 소비자물가가 작년 같은 기간 대비 2% 이상 올랐다. 일부 먹거리 가격 폭등이 주요 원인이었다. 

3일 통계청이 발표한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소비자물가지수는 전년 동기 대비 2.1% 상승했다. 이는 2021년(2.0%) 이후 4년 만에 가장 낮은 상승률로, 지난해(2.8%)에 비해서도 0.7%포인트 낮아진 수치다. 하지만 전반적인 수치와 달리 먹거리 물가는 뚜렷하게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수산물(5.1%)과 축산물(4.3%), 가공식품(3.7%), 외식 물가(3.1%) 등이 전반적인 상승세를 주도했다. 일부 품목의 경우 두 자릿수 상승률을 기록하며 전체 물가 지표를 웃돌았다.

품목별로는 무 가격이 상반기 동안 54.0%나 올라 전체 상승률 1위를 기록했다. 이어 ▲보리쌀(42.0%) ▲오징어채(39.9%) ▲배추(27.0%) ▲김(25.1%) ▲찹쌀(23.8%) 등도 큰 폭의 인상을 보였다. 통계청은 “기상 여건 악화로 인한 출하량 감소, 해수온 상승에 따른 어획량 감소 등이 주요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가공식품 가격도 줄줄이 올랐다. 초콜릿(17.0%), 시리얼(9.9%), 커피(8.8%) 등이 대표적이며, 외식 물가 역시 꾸준히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달걀(6.0%), 라면(6.9%), 김치(14.2%) 등도 높은 상승폭을 기록했다. 라면은 1년 9개월 만에, 달걀은 3년 5개월 만에 가장 큰 폭의 인상이었다.

반면, 농산물 전체는 1.6% 하락하며 가격 안정세를 보였다. 이는 지난해 과일값 급등에 따른 기저효과가 반영된 결과로, 특히 사과(-12.6%), 배(-25.2%), 파(-18.5%)**, 당근(-30.6%) 등의 하락폭이 두드러졌다.

정부는 연초 경제정책방향에서 올해 연간 물가상승률을 1.8%로 전망한 바 있다. 한국은행도 지난 5월 1.9%로 예상했다. 그러나 최근 발표된 6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전년 동월 대비 2.2%로 다시 상승세를 보였다.

기획재정부는 “국제 유가 반등과 가공식품 가격 인상, 수산물 수급 불안이 영향을 미쳤다”며 “농축수산물 할인 지원, 주요 식품 원료에 대한 할당관세 등 민생물가 안정을 위한 정책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통계청은 "물가 상승률은 둔화됐지만 식료품 및 비주류음료 지수는 전년 대비 3.4% 올라 지난해 7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고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전체 물가 상승률은 안정세를 보이지만 서민들이 체감하는 생활물가는 여전히 부담스럽다”며 “특히 먹거리 물가 상승은 직접적인 생계비 인상으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정밀한 대응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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