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재현장 (사진=부산소방재난본부) 부산의 한 아파트에서 발생한 화재로 어린 두 자매가 모두 목숨을 잃었다. 유족은 끝내 회복하지 못한 7살 여아의 장기를 기증하기로 했다.
부산진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24일 오전 4시 15분쯤, 부산진구 개금동의 한 아파트 4층에서 불이 나 20여 분 만에 진화됐다. 당시 집 안에는 10살과 7살 자매가 안방에서 잠을 자고 있었으며 부모는 새벽 청소 일을 하러 외출 중이었다. 화재는 부모가 집을 나선 지 10분도 채 되지 않아 발생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 불로 언니인 10세 A양은 현장에서 숨졌고 동생 B양은 심정지 상태로 병원에 이송돼 치료를 받았으나 다음 날인 25일 오전 숨을 거뒀다. 유족은 B양에 대해 부검을 하지 않기로 했으며 장례 절차를 진행 중이다. 부산시교육청은 유족이 B양의 장기를 기증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현장 합동 감식을 통해 화재가 거실 콘센트에서 시작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해당 콘센트에는 컴퓨터 등 전자기기의 전원선이 연결돼 있었으며 과도한 전기 부하(일명 ‘문어발식’)는 아닌 것으로 전해졌다. 발화 원인은 전기적 요인일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불길은 거실에서 시작돼 안방과 주방으로 확산됐고 자매는 연기에 노출된 채 발견됐다. 언니 A양의 사망 원인은 일산화탄소 중독으로 확인됐으며 동생 역시 같은 경로로 질식사한 것으로 보인다.
자매의 가족은 경제적으로 어려운 형편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진구에 따르면 부모는 올해 초 생활고를 호소하며 주민센터에 지원을 요청했고 자매는 교육급여 대상자로 선정돼 시교육청으로부터 학습 지원을 받아왔다.
부산진구는 긴급 복구비와 치료비를 부산사회복지공동모금회의 ‘사랑의열매’ 사업을 통해 지원하기로 했으며 ‘희망복지안전망 사업’과 기업 협력 연계사업을 통해 400만 원 규모의 추가 지원도 진행 중이다.
비극적인 사연이 전해지며 주민들의 온정도 이어지고 있다. 구청 관계자는 “한 주민이 유족을 위해 써 달라며 기탁금을 전달했다”며 “추가적인 민간 후원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정확한 화재 원인을 밝히기 위한 정밀 감식을 계속 진행 중이다.
Copyrightⓒ더포커스뉴스(thefocusnews.co.kr.co.kr) 더포커스뉴스의 모든 콘텐츠는 지적 재산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복사, 전재, 배포 등을 하는 행위는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댓글
(0) 로그아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