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정부의 ‘생물학적 성별 기준의 스포츠 분리 정책’ 기조에 따라
미국 펜실베이니아대, 여성 선수들에 공식 사과
고은희 기자2025-07-02 10:29:41
▲ 리아토머스 / 사진 = AFP 연합뉴스
미국 펜실베이니아대학교가 트랜스젠더 수영 선수 리아 토머스의 NCAA 여자부 우승 기록을 공식 삭제하고, 이에 따라 불이익을 받은 여성 선수들의 기록을 복원하기로 했다. 학교 측은 이들 여성 선수에게 사과 편지를 보낼 예정이라고 2일(현지시간) 밝혔다.
이번 조치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행정부가 추진해온 ‘생물학적 성별 기준의 스포츠 분리 정책’ 기조에 따른 것이다. 트럼프 행정부는 성전환을 한 트랜스젠더 선수가 여자 종목에 출전하는 것을 제한하는 방침을 강화해왔다.
리아 토머스는 고등학교 시절 남자부에서 활약하다가 2017년 펜실베이니아대학교에 입학했다. 2019년부터 성전환과 함께 호르몬 치료를 시작했고, 2021-2022 시즌부터는 미국대학스포츠협회(NCAA)의 기준을 충족해 여자부 경기에 출전했다.
2022년 NCAA 디비전1 여자부 자유형 500야드 결승에서 우승하며 트랜스젠더 선수로서는 최초로 정상에 오른 토머스는 큰 화제를 모았다. 그러나 당시 많은 선수와 지도자들은 "남성 호르몬의 영향이 완전히 제거되지 않았다"며 불공정한 경쟁이라고 주장했다. 토머스는 “우승을 위해 성전환한 것이 아니라, 내 삶에서의 행복을 찾기 위한 선택이었다”고 반박했다.
이후 국제수영연맹(World Aquatics)은 출생 시 여성인 선수만 여성부 대회에 출전할 수 있도록 규정을 개정했고, 토머스는 이에 반발해 2024년 스포츠중재재판소(CAS)에 제소했지만 기각됐다.
논란이 계속되자 펜실베이니아대학교는 최근 공식 홈페이지에서 토머스의 우승 기록을 삭제하고, 해당 경기에서 토머스에게 패한 여성 선수들의 성적을 다시 반영하기로 했다. 학교 측은 “해당 여성 선수들에게 공식 사과할 것”이라고 밝혔다.
린다 맥마흔 미국 교육부 장관은 “이는 여성과 소녀를 위한 승리”라며 “펜실베이니아대학교가 과거 여성 선수에게 끼친 해악을 바로잡은 것을 환영한다”고 말했다.
한편,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 3월 토머스의 출전을 허용한 펜실베이니아대학교에 대한 연방 지원금 1억7천500만 달러(약 2,376억 원)를 삭감한 바 있다.
토머스의 우승 기록 삭제는 논란을 일단락하는 조치로 보이지만, 트랜스젠더 선수의 스포츠 참가에 대한 사회적 논쟁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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