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로이터, 연합뉴스) 조 바이든 전 미국 대통령이 퇴임 직후 뼈로 전이된 4기 전립선암 진단을 받았다는 발표를 두고 진실 공방이 격화되고 있다. 재임 중 이미 병을 알고도 대선을 위해 숨긴 것 아니냐는 의혹과 함께 정기검진조차 받지 않았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정치권과 의료계를 흔들고 있다.
바이든 전 대통령의 대변인 크리스 마는 “지난주까지 암 진단을 받은 적 없다”고 해명했지만 가장 최근 받은 PSA(전립선특이항원) 검사가 2014년이었다는 점이 확인되며 논란은 오히려 확산되고 있다.
하원, 전 주치의 소환 추진… “재임 중 은폐했나” 미 하원 감독 및 정부개혁위원회는 바이든 전 대통령 재임 중 건강 정보를 의도적으로 은폐했는지 여부에 대한 조사를 시작했다. 공화당이 다수인 위원회는 백악관 주치의와 주요 참모진에 대한 소환 조사를 추진 중이다. 최근 대선 캠프 측근들의 증언을 담은 폭로 도서 《원죄》까지 출간되면서 의혹은 더욱 증폭되고 있다.
바이든 전 대통령은 2024년 대선 경선에서 인지 능력 저하 논란에 휩싸였고, 결국 카멀라 해리스 당시 부통령에게 후보직을 넘기는 초유의 결정을 내렸다.
"검사 안 한 건 의문… 하지만 고령층에 비권고도 사실" 바이든 전 대통령은 올해 83세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그가 진단받은 전립선암은 매우 공격적인 형태였으며, 전이 속도가 빠를 가능성이 높다. 실제로 그의 암은 글리슨 점수 9점으로, 가장 높은 위험군에 해당한다.
하지만 퇴임 전까지 정기적인 PSA 검진조차 없었다는 점은 해명되지 않고 있다. 특히 트럼프, 오바마, 조지 W. 부시 등 전직 대통령들은 재임 중 PSA 수치를 공개했던 전례가 있어, 비교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이에 대해 바이든 측은 “70세 이상 고령자에게는 PSA 검사가 일반적으로 권장되지 않는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실제로 미국 예방서비스 태스크포스(USPSTF)는 2018년 발표한 지침에서 75세 이상 남성에 대한 PSA 검진을 권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위양성 진단과 과잉 치료의 위험이 크다는 이유에서다.
미국비뇨기과협회의 데이비드 펜슨 사무총장은 “80대에서 PSA 검사를 생략하는 것은 의학적으로 충분히 있을 수 있는 일”이라며, “이 나이대에 검진을 권장할 만큼의 데이터는 충분하지 않다”고 설명했다. 미시간대 토드 모건 교수 역시 “전립선암은 갑작스럽게 전이될 수 있으며, 고령자의 경우 검진에서 제외되는 일이 흔하다”고 덧붙였다.
“일반인 기준으론 가능… 하지만 대통령은 달라야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직 대통령’이라는 특수한 지위와 최고 수준의 의료 접근성을 고려할 때 조기 진단 기회를 놓쳤다는 점은 여전히 의문이라는 지적이 제기된다.
예일대 의사이자 의료윤리 전문가인 이지키얼 이매뉴얼 박사는 “대통령은 일반인보다 엄격한 건강 기준을 적용받아야 한다”며, “정치적 이해관계에서 독립된 전문가들로 구성된 위원회가 대통령 건강을 정기적으로 평가하고 그 결과를 투명하게 공개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바이든 전 대통령은 암 진단 이후 투병 사실을 공식 발표했지만, 왜 재임 중 정기 검진을 받지 않았는지에 대해서는 지금까지도 명확한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당시 주치의였던 케빈 오코너 박사 역시 언론의 질의에 별다른 답변을 하지 않은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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