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31일은 전 세계적으로 기억해야 할 역사적 전환점들이 겹쳐 있는 날입니다. 한 작가의 실종은 문학의 신화를 남겼고, 한 지도자의 선언은 독립국가 수립의 불씨가 되었으며, 유럽의 화폐통합은 세계 경제 지형을 바꾸었고, 한 나라의 군대 해산은 민중의 저항 정신을 일깨우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역사는 때로 한 날에 많은 의미를 담기도 합니다.
▶ ‘어린왕자’ 작가 생텍쥐페리, 전투 중 실종 (1944년) 1944년 7월 31일, 프랑스 작가이자 비행사였던 앙투안 드 생텍쥐페리는 정찰 임무 수행 중 지중해 상공에서 실종되었습니다. 제2차 세계대전 당시 프랑스 해방을 위한 연합군의 일원으로 비행에 나섰다가 돌아오지 못한 그는, 생전에 《어린왕자》, 《야간비행》, 《인간의 대지》 등으로 인간 존재와 우정, 책임의 본질을 이야기한 작가였습니다.
▶ 유럽연합, 유로화 도입 공식 합의 (1998년) 1998년 7월 31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EU 재무장관 회의에서 단일통화 ‘유로화(€)’ 도입이 공식 합의되었습니다. 이는 유럽 경제통합의 정점을 상징하는 역사적 사건이었습니다. 1999년부터 유로화는 전자거래용으로 먼저 도입되었고, 2002년 1월부터는 지폐와 동전 형태로 일반 유통이 시작되어 유럽 시민들의 일상 속으로 들어왔습니다. 유로화는 단순한 화폐 통합을 넘어, 유럽 각국의 금융정책을 조율하고 경제적 위기를 공동으로 대응하게 만든 기제로 작동했습니다. 이는 곧 정치적 연대 강화로 이어졌으며, 유럽연합(EU)의 정체성과 단합을 상징하는 핵심 요소가 되었습니다. 그러나 이후 유로존 위기, 브렉시트 등 도전도 함께 겪게 되며, 유로화는 유럽 통합의 빛과 그림자를 동시에 보여주는 사례로 남아 있습니다.
정순한 기자 bluesky@egamed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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