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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욱 감독 베니스국제영화제 경쟁 부문 진출.. 수상은 ‘어쩔 수가 없다’

한국 영화, 13년 만의 본선 진출…박찬욱 “포기하지 않길 잘했다”
고은희 기자 2025-07-23 12:34:11
▲지난 5월 제26회 전주국제영화제 'J스페셜클래스'에 참석한 박찬욱 감독 / 사진 =연합뉴스


한국 영화계의 거장 박찬욱 감독이 신작 *‘어쩔 수가 없다’*로 세계 3대 영화제 중 하나인 제82회 베니스국제영화제 경쟁 부문에 공식 초청됐다. 이는 박 감독에게는 2005년 ‘친절한 금자씨’ 이후 20년 만의 쾌거이며, 한국 영화로서는 2012년 김기덕 감독의 ‘피에타’ 이후 13년 만에 본선 경쟁에 진출한 사례다.

베니스영화제 사무국은 22일(현지시간) 공식 기자회견을 열고, 올해 경쟁 부문에 오른 총 21편의 작품을 발표했다. 이 가운데 박찬욱 감독의 *‘어쩔 수가 없다’*가 이름을 올리며 세계 영화인들의 관심을 한몸에 받았다.

▶ 박찬욱 감독의 복귀작…“이 작품을 포기하지 않길 잘했다”
‘어쩔 수가 없다’는 박찬욱 감독이 ‘헤어질 결심’(2022) 이후 3년 만에 선보이는 장편 영화다. 배우 이병헌과 손예진이 주연을 맡은 이 작품은, 대기업에서 돌연 해고된 직장인 ‘만수’(이병헌 분)가 재취업을 시도하며 벌어지는 일련의 사건을 중심으로 한국 사회의 불안정성과 인간의 선택을 그린다. 손예진은 만수의 아내이자 그와 대립하는 또 하나의 서사를 이끄는 인물로 등장해 감정의 진폭을 더한다.

박 감독은 이번 초청에 대해 “긴 세월 동안 이 작품을 포기하지 않길 정말 잘했다”며, “베니스라는 무대에서 관객과 마주할 수 있어 무한한 영광”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 한국 영화, 다시 세계 무대에…‘헤어질 결심’ 이어 또 하나의 도전
한국 영화가 베니스국제영화제 경쟁 부문에 진출한 것은 2012년 고(故) 김기덕 감독의 ‘피에타’ 이후 무려 13년 만이다. 당시 김 감독은 한국 영화 최초로 베니스영화제의 최고상인 ‘황금사자상’을 수상한 바 있다.

이번 초청은 박 감독이 2022년 칸영화제에서 ‘헤어질 결심’으로 감독상을 수상한 이후, 다시 한 번 세계 영화계를 향해 던지는 굵직한 행보다. 특히 코로나19 이후 침체된 한국 영화계의 위상 회복이라는 점에서 더욱 큰 의미를 지닌다.

주연 배우 이병헌은 “오랜만에 세계 영화제 경쟁 부문이라는 무대에 서게 되어 큰 책임감과 기대를 느낀다”고 했으며, 손예진 역시 “이 작품이 관객에게 어떤 감정으로 다가갈지 궁금하고 설렌다”며 벅찬 감정을 전했다.

▶ 베니스에서 울릴 또 하나의 ‘박찬욱의 미학’ 기대
박찬욱 감독은 ‘올드보이’, ‘박쥐’, ‘아가씨’, ‘헤어질 결심’ 등 수작들을 통해 세계적 명성을 쌓아온 연출가다. 특히 감각적인 미장센과 도발적인 서사, 장르의 경계를 넘나드는 연출로 ‘박찬욱 영화’라는 하나의 장르를 만들어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영화 ‘어쩔 수가 없다’는 오는 9월 국내 개봉을 앞두고 있으며, 베니스영화제는 8월 28일부터 9월 7일까지 이탈리아 리도섬에서 개최된다. 박찬욱 감독과 배우진은 영화제 레드카펫 및 공식 상영에 참석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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