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제 개편안에 대한 실망감이 커지면서 1일 국내 증시가 급락했다.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126.03포인트(3.88%) 떨어진 3,119.41에 마감하며 4개월 만에 가장 큰 낙폭을 기록했고 코스닥도 32.45포인트(4.03%) 내린 772.79로 장을 끝내 800선을 내줬다.
전날 정부가 발표한 세제 개편안이 투자 심리를 급격히 위축시켰다. 대주주 양도소득세 과세 기준을 50억 원에서 10억 원으로 강화하고 배당소득 분리과세 최고세율을 35%로 상향한 데다 증권거래세율을 0.20%로 되돌리고 법인세율을 일제히 1%포인트 올리는 내용이 포함되면서 시장 전반에 매도세가 확산됐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6천602억 원, 기관은 1조720억 원을 순매도하며 지수를 끌어내렸고 개인은 1조6천324억 원을 순매수했다. 같은 날 원·달러 환율은 14.4원 오른 1,401.4원에 마감해 두 달여 만에 1,400원을 넘어섰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대부분이 하락했다. 삼성전자는 3.50% 떨어지며 7만 원 선이 무너졌고 SK하이닉스도 5.67% 급락해 26만 원 선을 내줬다. 금융주와 증권주는 세제 변화 영향으로 일제히 약세를 보였으며 철강 소재와 화학 업종도 큰 폭으로 내렸다. 반면 한화오션과 한화시스템 등 일부 방산주는 상승했다.
코스닥 시장에서도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126억 원, 1,410억 원을 순매도했고 개인이 2,505억 원을 사들였으나 지수 하락을 막지 못했다. 시총 상위 종목 대다수가 하락해 투자심리 위축이 두드러졌다.
시장에서는 세제 개편안의 국회 통과 과정과 원화 약세 지속 여부, 미국 인플레이션 및 금리 경로를 향후 증시 방향을 가를 주요 변수로 지목하고 있다.
정순한 기자 bluesky@egamed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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