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일화 결렬 수순?…김문수-한덕수, 냉랭한 첫 회동 뒤 김문수 오늘 오전 '긴급 기자회견'

최현서 기자 2025-05-08 08:10:23
▲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와 무소속 한덕수 예비후보의 단일화 협상이 첫 만남부터 삐걱거린 가운데, 김 후보가 8일 오전 긴급 입장 발표에 나선다.

김 후보는 이날 오전 8시 30분, 서울 여의도 선거 캠프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전날 단일화 회동 결과와 당 지도부가 제시한 '단일화 로드맵'에 대한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이번 회견은 전날 저녁 한 후보와의 회동이 합의 없이 끝난 직후 전격 결정됐다.

두 후보는 7일 오후 6시, 서울 종로구의 한 식당에서 만찬을 겸한 단일화 논의에 나섰지만, 1시간 15분간의 대화 끝에 이견만 확인한 채 자리를 마무리했다. 회동 초반엔 덕담과 웃음이 오갔으나, 비공개 전환 이후 분위기는 급속히 냉각됐다.

김 후보 캠프 김재원 비서실장은 회동 중 예정에 없던 브리핑에 나서 "권영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황우여 전 경선 선관위원장을 찾아가 단일화 절차를 즉시 진행해달라고 요청했다는 말을 들었다"며 "당이 이미 결론을 내려놓은 상황에서 두 후보를 마주 앉힌 것 아니냐"고 비판했다.

한 후보 측 역시 “합의된 사안은 없다”고 선을 그으며 사실상 결렬을 인정했다. 김 후보는 이후 기자들과 만나 “단일화를 논의하자고 만났는데, 회동 직전에 상대가 ‘단일화 실패 시 본선 후보 등록 포기’라는 기자회견부터 열었다”며 불편한 기색을 드러냈다.

당 지도부는 이 같은 흐름을 고려해 8일 오후 두 후보 간 1대1 양자 토론회를 개최하고, 9일까지 여론조사를 통해 단일 후보를 정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토론회는 유튜브 생중계를 통해 진행될 예정이다.

한 후보는 이 일정에 참여하겠다는 뜻을 밝혔으나, 김 후보는 아직 공식 입장을 내지 않고 있다. 일각에서는 김 후보가 당의 일방적인 로드맵에 강하게 반발하며 법적 대응에 나설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김 후보는 이날 오전 11시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리는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에도 참석할 예정이다. 양측의 두 번째 회동은 오후 중 열릴 것으로 보이지만, 구체적인 시간과 장소는 미정이다.

단일화 논의가 초반부터 진통을 겪으며 갈등 양상으로 번지는 가운데, 김 후보가 이날 기자회견에서 어떤 입장을 내놓을지 정치권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댓글

(0)
※ 댓글 작성시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책임을 담아 깨끗한 댓글 환경에 동참에 주세요. 0 / 300
경기 연천, 규모 3.3 지진 발생

경기 연천, 규모 3.3 지진 발생

10일 경기 연천 지역에서 두 차례 지진이 잇따라 발생해 수도권 곳곳에서 진동이 감지됐다. 이번 지진은 올해 한반도에서 발생한 지진 중 두 번째로 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