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6·3 대선을 한 달 앞두고, 국민의힘이 단일화를 둘러싼 내부 갈등에 휘말렸다.
공식 대선 후보 김문수와 당 지도부가 선대위 구성과 단일화 방식·시기를 놓고 첨예하게 맞서며 사실상 내홍이 공개화된 것이다. 김 후보는 중앙선대위 구성, 시·도당선대위 출범, 사무총장 교체 등을 단일화 전제 조건으로 내걸며 지도부를 공개적으로 압박했다. 당 지도부는 김 후보의 요구 일부를 수용했지만, 단일화 일정과 ‘당무우선권’ 해석을 둘러싼 입장차는 여전히 극심하다.
“당무우선권 침해 말라”… 김문수, 공개 반기 김 후보는 5일 밤 입장문을 통해 “대선 후보의 당무우선권은 당헌상 명백히 보장돼야 한다”며 “단일화 논의에 앞서 선대위와 당직 인선을 마무리하라”고 주장했다.
특히 당 지도부가 사무총장직을 유지하며, 자신이 지명한 장동혁 의원 대신 이양수 의원을 유임한 것에 대해 “당헌·당규를 위반한 중대한 사안”이라고 강하게 반발했다.
“선거를 치르기 위한 최소한의 기구 설치를 요청한 것일 뿐인데, 이를 거부하는 것은 대선 후보의 권한을 침해하는 것”이라며 지도부의 태도를 강도 높게 비판했다.
선대위 구성 돌입… 지도부, 일부 요구 수용 국민의힘 비상대책위는 같은 날 밤 긴급회의를 열고, 중앙선거대책위원회 및 단일화추진기구 구성을 공식 의결했다. 상임선대위원장에는 권영세 비대위원장, 공동선대위원장에는 권성동·주호영 의원, 황우여 전 장관, 나경원·안철수 의원 등이 참여했다. 총괄선대본부장에는 윤재옥 의원, 단일화추진본부장에는 유상범 의원이 임명됐다.
비대위는 사무총장 교체 요구와 관련해서도 “머지않아 후보 측 의견을 최대한 반영하겠다”며 유화적인 메시지를 냈다.
“선대위 먼저”… 지도부는 단일화 시한 압박 당 지도부는 김 후보의 요구에 응답하는 한편, 단일화 결단 시점을 압박하는 데 주력하는 모습이다. 권영세 비대위원장은 의원총회에서 “앞으로 4~5일 안에 단일화를 성사시켜야 한다”며 “모든 것을 내려놓는 결단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권성동 원내대표 역시 “일단 ‘빅텐트’에 동의하는 후보부터 단일화를 진행한 뒤 점차 세력을 확장하자”고 제안했다.
이날 의원총회에서는 “김 후보가 선출 전 단일화를 적극 주장했지만, 지금은 미온적 태도로 바뀐 것 아니냐”는 비판도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단일화 방식도 평행선… “일대일은 곤란” 김 후보와 한덕수 전 국무총리 간 회동은 이날 무산됐다. 한 전 총리가 “오늘 만나자”고 제안했지만, 김 후보는 “곧 만나자”고 응답하며 일정을 연기했다. 이어 6일부터 1박 2일 일정으로 지역 방문 계획을 공지하면서, 회동은 기약 없이 미뤄졌다.
김 후보 측은 이준석(개혁신당), 이낙연(새미래민주당) 후보까지 포함한 다자 구도의 단일화를 주장하고 있어, 한 전 총리와의 ‘일대일 단일화’에는 선을 긋고 있는 분위기다.
국민의힘은 10~11일 사이 전당대회를 예고한 상태로, 사실상 단일화 시한을 못 박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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