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DALL-E3가 생성한 이미지] 일이냐, 사랑이냐, 가족이냐. 대한민국 청년 세대는 단호하게 ‘일’을 선택했다. 연애와 결혼, 자녀는 우선순위에서 밀려나고 있다. 전통적 가족 중심 가치가 흔들리고 있다는 방증이다.
국민통합위원회가 발주한 ‘2040 가족·노동역할 태도와 실태 연구’에 따르면, 25~44세 성인남녀 2,69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일’이 인생에서 가장 중요하다고 답한 비율이 38.1%로 가장 높았다. 반면 ‘연애·결혼’(22%)과 ‘자녀’(16.8%)는 하위권에 머물렀다.
특히 연령과 성별을 불문하고 모든 집단이 ‘일’을 최우선 가치로 꼽았으며, 자녀를 가장 중요하게 본 경우는 40대 초반 여성 집단이 유일했다. 심지어 자녀를 양육 중인 응답자조차 “일이 더 중요하다”고 답했다.
여성의 경우 0~5세 자녀가 있어도 ‘일’(30.6%)과 ‘자녀’(29.1%)의 중요도는 비등했지만, 같은 상황의 남성은 ‘일’(35.2%)이 ‘자녀’(25.6%)보다 훨씬 앞섰다.
“일하지 않으면 생존 불가”… 생계에 갇힌 세대 ‘일’의 의미를 묻는 질문에, 전체 응답자의 78%가 ‘생계를 위해 어쩔 수 없다’고 답했다. ‘가능한 한 직장에 오래 머무르며 정년을 맞고 싶다’는 의견도 62%, ‘더 많이 일하더라도 경제적으로 성공하고 싶다’는 의견은 61.6%에 달했다.
반면, ‘최소한만 일하며 여유 있는 삶을 살고 싶다’(50.5%), ‘안정된 직장이 아니더라도 자아를 실현하고 싶다’(39.3%)는 응답은 상대적으로 낮았다. 현실은 청년들에게 꿈보다 생계를 강요하고 있는 셈이다.
“엄마가 일해도 아이는 괜찮다”… 전업주부 전제 정책은 ‘구시대 유물’ 흥미로운 인식 변화도 감지됐다. ‘엄마의 경제활동이 아이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주장에 남녀 모두 동의하지 않았다.
영유아 자녀 기준으로 여성의 동의율은 18.4%, 남성은 22.6%에 불과했고, 초등학생 자녀를 둔 경우에는 더욱 낮아졌다. 전업주부를 당연시하던 사회 분위기는 이미 옛말이 된 것이다.
여성의 노동시장 참여 필요성에 대해 여성 응답자의 80%, 남성의 70%가 동의했고, 남성의 가사노동 및 양육 참여에 대해서도 각각 70%, 80%가 “필요하다”고 응답했다. 실제 맞벌이 부부의 경우, 남성의 가사 및 돌봄 참여도 높은 수준으로 나타났다.
가장 심각한 불평등은 ‘여성의 경력 단절’… 정책도 달라져야 성평등 관련 인식 조사에서는 ‘임신·육아로 인한 여성의 경력 단절’(80.2%)이 가장 심각한 문제로 꼽혔다. 이어 ‘남성의 낮은 육아 참여’(72.8%), ‘성별 고정관념에 의한 직종 분리’(72.8%) 순이었다.
보고서는 “여성의 노동역할 강화, 남성의 가족 참여 확대라는 성 역할 재편에 대한 사회적 동의가 이미 형성된 만큼, 전업주부 전제를 기반으로 한 정책은 실효성을 잃어가고 있다”고 지적하며, “여성의 경제활동을 전제로 한 정책 전환이 시급하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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