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1년 8월 19일, 소련은 정치적 대전환의 중심에 서 있었다. 공산당 내 보수 강경파들은 고르바초프 대통령의 개혁 정책과 페레스트로이카, 글라스노스트로 대표되는 개방 노선에 반기를 들고 쿠데타를 공식 단행했다. 이들은 ‘국가비상사태위원회’를 구성해 언론을 장악하고, 모스크바에 군대를 배치하며 강압적인 통제에 나섰다. 당시 고르바초프는 흑해 연안 별장에 연금 상태로 묶여 있었고, 정권의 향방은 불투명했다.
그러나 시민들의 거리 시위와 러시아 대통령 보리스 옐친의 강력한 저항이 전세를 뒤집었다. 옐친은 전차 위에서 연설하며 시민들과 군대를 향해 민주주의를 지켜낼 것을 호소했고, 그 외침은 곧 대중의 움직임으로 번져 나갔다. 결국 쿠데타는 불과 이틀 만에 실패로 돌아갔고, 이는 소련 체제 붕괴의 기폭제가 되었다. 이후 공산당은 해체되고, 12월에는 소련이 공식적으로 해체되며 러시아연방이 독립국가로 새롭게 출범하게 되었다.
1991년 8월 19일은 단순한 정치 사건을 넘어, 70여 년간 이어져 온 공산주의 제국의 마지막 장이 열리던 날이었다. 거대한 체제의 끝은 결국 내부로부터 무너졌고, 세계 질서 또한 이 사건을 기점으로 크게 재편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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