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 35년 식민지배의 끝 8월 15일은 한민족에게 있어 일제의 억압에서 벗어난 해방의 날이자, 광복의 기쁨이 온 땅에 울려 퍼진 역사적 순간이다. 1945년 8월 15일 정오, 일본 천황 히로히토는 라디오를 통해 연합국에 무조건 항복을 선언했고, 제2차 세계대전은 막을 내렸다. 이로써 조선은 35년간의 일제강점기에서 해방되었으며, 이날은 대한민국의 공식 공휴일인 ‘광복절’로 지정되었다. 서울을 비롯한 전국 각지에서는 자발적인 만세운동과 축하 행사가 이어졌고, 사람들은 눈물과 웃음으로 자유를 맞이했다. 하지만 이 기쁨은 오래가지 못했다. 해방 이후 한반도는 냉전체제의 영향 속에서 분단의 길로 접어들었고, 남과 북은 서로 다른 체제로 나아가게 되었다. 8월 15일은 해방의 환희와 동시에, 분단의 뿌리를 품은 날이기도 하다.
인도, 대영제국에서 벗어나다 같은 날인 1947년 8월 15일, 인도 역시 오랜 식민 지배로부터 벗어나 독립을 선언했다. 약 200년 가까이 이어진 영국의 통치는 마침내 끝이 났고, 인도는 대영제국 식민지 가운데 가장 큰 규모의 나라로서 자유를 쟁취했다. 인도의 초대 총리 자와할랄 네루는 ‘운명의 약속(tryst with destiny)’이라는 역사적인 연설을 통해 새로운 인도의 탄생을 전 세계에 알렸다. 그러나 이 독립은 단순한 해방 이상의 것이었다. 인도는 파키스탄과의 분리 독립 과정에서 수많은 인명 피해와 유혈 충돌을 겪어야 했고, 이는 오늘날까지 이어지는 양국 간 갈등의 단초가 되었다. 그 이면에는 마하트마 간디의 비폭력·불복종 운동이 있었다. ‘소금 행진’과 같은 평화적 저항은 인도 국민의 자각을 이끌어냈고, 간디는 인권운동의 상징으로 세계사에 길이 남게 되었다. 1947년 인도의 독립은 한 나라의 독립을 넘어, 전 세계 식민지 국가들에게 '자결권'이라는 가능성을 보여준 사건이었다. 이후 아시아와 아프리카를 중심으로 독립운동의 바람이 거세졌으며, 국제 질서에도 큰 전환점을 남겼다.
식민의 끝, 그리고 새로운 세계의 서막 8월 15일은 단순한 해방이나 독립의 기념일이 아니다. 그것은 수백 년간 이어져온 식민의 시대에 마침표를 찍고, 인간의 존엄과 자율에 대한 전 지구적 선언이었으며, 동시에 새로운 갈등의 출발점이기도 했다. 우리는 오늘, 이 날을 단순히 ‘기념’하는 데서 그치지 않고, 자유가 가지는 책임과 평화의 진정한 의미를 다시금 되새겨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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