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 속 오늘, 8월 17일

🇮🇩 인도네시아, 식민 지배에서 벗어난 날
1945년 8월 17일, 제2차 세계대전 종전 직후 인도네시아는 역사적인 독립을 선언했다. 자카르타에서 민족주의 지도자 수카르노와 무함마드 하타가 공동으로 독립을 선포하며, 각각 초대 대통령과 부통령에 취임했다.
이 선언은 네덜란드의 오랜 식민 지배와, 일본의 짧지만 강압적인 점령을 끝내는 결정적 전환점이었고, 인도네시아 국민들의 자주적 의지를 전 세계에 알리는 계기가 되었다.
8월 17일은 현재까지도 인도네시아의 '독립기념일'로 지정되어 있으며, 매년 군 퍼레이드와 문화 축제가 열리는 국가 최대의 경축일로 기념되고 있다.

 
경부고속도로, 한국 산업화의 혈관을 열다
1970년 8월 17일, 서울에서 부산까지 총연장 428km에 달하는 경부고속도로가 전면 개통되며 한국 산업화의 대동맥이 본격적으로 뚫렸다.
개통식은 그해 7월에 먼저 열렸고, 이후 약 한 달간의 시험운행을 거쳐 이 날부터 정식으로 차량이 통행하기 시작했다.
이 고속도로는 단순한 교통 인프라를 넘어 물류 혁신과 도시 간 연결성 강화, 국토 균형 발전의 기틀이 되었으며, '한강의 기적'이라 불리는 한국 경제성장의 상징적 토대로 평가받는다.
경부고속도로의 개통은 대한민국이 본격적인 산업국가로 전환하는 역사적 신호탄이었다.

 
롯데월드타워, 하늘로 뻗은 한국의 야망
1995년 8월 17일에는 서울 잠실에서 국내 최초 초고층 건축물인 롯데월드타워의 기공식이 거행되었다. 당시 설계 단계에서부터 123층, 555m라는 규모는 세계적 주목을 받았고, 한국 건축기술의 도약을 상징하는 프로젝트로 주목받았다.
이후 2017년 완공된 롯데월드타워는 ‘서울스카이’라는 이름으로 개장되었으며, 전망대, 호텔, 공연장, 쇼핑몰 등이 어우러진 복합문화공간으로 변모해 서울의 스카이라인을 새롭게 정의했다.
이 건물은 단순한 고층 건축물이 아닌, 한국의 문화·관광·경제 역량을 집약한 현대 도시의 상징이자, 동북아시아를 대표하는 랜드마크로 자리매김했다.

 
8월 17일, 이 날은 단지 독립과 개발이라는 두 개의 단절된 사건이 나열된 날이 아니다. 식민지배로부터의 해방과 산업화, 그리고 도시의 미래를 향한 도전이 하나의 날에 축적된 특별한 시간이다. 한국과 인도네시아를 비롯한 세계 각국은 이 날을 통해, 자주적 의지와 미래지향적 비전이 어떻게 역사를 만들어가는가를 보여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