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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플러스 15개 점포 순차 폐점...본사 희망자 무급휴직

‘긴급 생존경영’ 체제 돌입
정산주기 단축·선지급 요구 등으로 현금흐름 악화
잔여 점포 102곳…11곳 재입점 추진
회생 인가 전 M&A 진행…협력사 거래조건 정상화 요청
노조 “대주주 자구책 부재” 반발
송성용 기자 2025-08-13 16: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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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폐점을 예고한 홈플러스 일산점 / 네이버 거리뷰 캡쳐


기업회생 절차를 진행 중인 홈플러스가 자금 압박 심화에 따라 전사적 ‘긴급 생존경영’ 체제에 들어가고, 임대료 조정이 불발된 15개 임대 점포를 순차 폐점한다. 본사 임직원 대상의 희망자 무급휴직과 임원 급여 일부 반납 연장도 병행한다.

홈플러스는 13일 “회생절차 개시(3월 4일) 후 5개월이 지났지만 경영환경이 개선되지 않고 현금흐름이 악화돼 불가피한 조치”라며 이같이 밝혔다. 회사는 회생 개시 이후 전국 전 점포에서 정상 영업과 전 직원 고용 유지, 납품대금 정상 지급을 이어왔으나, 신뢰도 하락으로 일부 대형 납품업체가 정산주기 단축·거래한도 축소·선지급·보증금 예치를 요구해 유동성 부담이 커졌다고 설명했다. 지난 7월 전 국민 대상 민생지원금 사용처에서 대형마트가 제외된 점도 매출에 부정적 영향을 줬다고 덧붙였다.

폐점 대상은 시흥점, 가양점, 일산점, 계산점, 안산고잔점, 수원 원천점, 화성동탄점, 천안신방점, 문화점, 전주완산점, 동촌점, 장림점, 부산감만점, 울산북구점, 울산남구점 등 15곳이다. 본사 전 임직원에 대해선 다음 달 1일부터 희망자에 한해 무급휴직을 시행하고, 3월부터 진행 중인 임원 급여 일부 반납은 회생 성공 시까지 연장한다.

점포 수 기준으로는 전체 68개 임대 점포 중 협상이 진전되지 않은 15곳을 우선 정리한다. 홈플러스는 총 126개 점포를 운영해왔으나 부천상동점 폐점(재개발)으로 125개로 줄었고, 회생 이전에 결정된 8곳에 이번 15곳이 추가돼 폐점 확정 점포는 23곳, 잔여 점포는 102곳이라고 밝혔다. 회사는 이 가운데 11개 점포는 추후 재입점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조주연 공동대표는 전 임직원 메시지에서 “현 상황이 지속되면 인가 전 M&A를 통한 회생 자체가 위태로울 수 있는 절체절명의 위기”라며 “최후의 생존경영에 돌입한다”고 했다. 회사는 “회생절차 이후 발생한 상거래채권은 공익채권으로 우선 변제 대상”이라며 협력사의 정산주기·거래한도 정상화와 보증금·선지급 조건 조정을 요청했다. 아울러 “이번 위기는 민생경제와 고용안정과도 직결된다”며 정부의 정책적 관심과 지원을 호소했다. 지난달 30일에는 임직원·협력사 직원 약 2만2천명이 인가 전 M&A 조기 성사를 요청하는 호소문을 대통령에게 전달했다.

노조는 회사의 조치에 반대 입장을 냈다. 안수용 마트노조 홈플러스지부장은 “대주주의 자구노력 없이 회사를 쥐어짜는 결정”이라며 “전국 매장을 포기하는 것은 곧 홈플러스를 포기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노조는 대주주 측의 통매각 약속과 배치된 결정이라고 주장했다.

홈플러스는 법원으로부터 회생계획 인가 전 M&A 허가를 받아 매각 절차를 진행 중이다. 회사는 “고객 신뢰에 보답하고 회생을 성공시켜 직원들의 일터를 지키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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