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 속 오늘, 8월 17일
2025-08-18

판문점 도끼만행, 남북 긴장의 정점
1976년 8월 18일,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에서 발생한 도끼만행사건은 남북 간 군사적 긴장을 극단적으로 끌어올린 충격적인 사건이었다. 당시 유엔군이 회양목 가지치기 작업을 하던 중, 북한군이 갑자기 공격을 가해 미군 장교 2명을 도끼로 살해했다.
비무장지대(DMZ) 내에서 벌어진 이 끔찍한 사건은 미국과 북한 간의 군사적 충돌 가능성을 높였으며, 미국은 B-52 전략폭격기를 한반도 상공에 전개하고, 대규모 병력과 장비를 동원한 ‘포폴 작전(Operation Paul Bunyan)’을 실행하며 강경 대응에 나섰다.
도끼 하나에서 촉발된 이 사건은 분단의 비극성과 동시에 한반도의 불안정한 정전체제를 전 세계에 다시 한번 각인시켰다.
이산가족 상봉, 40년 만의 길을 열다
그로부터 9년 뒤인 1985년 8월 18일, 남북은 역사적인 전환점을 맞았다. 대한적십자사는 북한과의 협의를 통해 이산가족들의 고향 방문과 상봉을 공식 발표하며, 40년간 이어져온 가족 간 단절에 실질적인 해소의 단초를 제공했다.
이 발표 이후 추석을 전후해 서울과 평양을 오가는 특별 항공편이 개설되었고, 오랜 이별 끝에 가족들이 다시 만나는 감동적인 장면이 연출되었다. 이는 단순한 행사 이상의 의미를 지니며, 민간 차원의 남북 교류를 통한 신뢰 회복의 출발점이 되었다.
비극적인 사건과 화해의 첫걸음이 나란히 자리한 8월 18일은, 분단의 상처와 그 회복 가능성이 공존하는 날로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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