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동감식 4시간 진행…발화점·원인 “아직 단정 어려워”
14층서 불 번져 모자 2명 사망·16명 부상…재산피해 약 1억5318만원
현장에서 전동스쿠터 배터리팩 확인…국과수 정밀감정 의뢰
리튬이온 배터리 화재 5년간 678건…“충전 관리·실내 장시간 충전 자제” 당부
송성용 기자2025-08-19 09:35:57
▲<18일 서울 마포구 창전동 아파트 화재 현장 / 사진: 연합뉴스 >
서울 마포구 창전동 아파트 화재(17일 오전 8시11분 발생) 원인 규명을 위해 18일 경찰·소방·한국전기안전공사 등 관계자 15명이 오전 10시부터 오후 2시까지 합동감식을 진행했다. 소방당국은 불이 시작된 14층 세대의 한 방에서 전동스쿠터용으로 추정되는 배터리팩을 발견했지만, “해당 공간이 곧바로 발화지점인지, 배터리가 직접 원인인지 여부는 추가 분석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경찰과 소방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 정밀감정을 의뢰하고, 감식 결과를 종합해 정확한 발화 원인을 확정할 방침이다.
이번 화재로 모자 관계의 60대 여성과 20대 남성 2명이 숨지고, 주민 16명이 연기 흡입 등으로 다쳤다. 불은 발화 세대를 전소시키고 인접 세대 일부를 태웠으며, 소방 추산 재산피해는 약 1억5318만 원이다.
리튬이온 배터리를 쓰는 전동 모빌리티·소형가전이 늘면서 유사 사고도 잇따르고 있다. 소방청 집계에 따르면 2020년부터 2024년까지 리튬이온 배터리 화재는 678건(2020년 98건→2021년 106건→2022년 178건→2023년 179건→2024년 117건) 발생했다. 지난 12일에는 서울대 관악캠퍼스 실습실에서 충전 중이던 배터리에서 불이 나 40여 명이 대피하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충전·보관 단계의 ‘사전 관리’가 핵심이라고 강조한다. 과충전이나 충격 등으로 내부 손상이 생기면 열폭주가 발생할 수 있어 ▲충전 완료 즉시 전원 분리 ▲정품 및 전용 충전기 사용 ▲장시간 실내 충전·야간 무인 충전 자제 ▲충격·침수·변형 발생 시 점검 및 교체 ▲환기가 가능한 장소에서 충전 등을 권고했다. 또 주거지 내 안전을 위해 공용 외부 충전 인프라 확충과 이용자 대상 안내·계도 강화도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경찰·소방은 추가 감식과 관계자 진술을 바탕으로 배터리팩과 화재의 인과관계, 전기·가스 등 기타 가능성까지 함께 살펴 최종 원인을 발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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