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연합뉴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16일(현지시간) 튀르키예 이스탄불에서 3년 만에 대면 협상에 나섰지만 전쟁 포로 1000명씩 맞교환하는 데에만 합의하고 핵심 쟁점에서는 입장 차만 재확인했다.
이번 회담은 2022년 러시아의 전면 침공 이후 사실상 중단됐던 양국 간 직접 협상의 재개로 주목받았지만 회담은 약 90분 만에 종료됐다. 회담은 이스탄불 돌마바흐체 궁전에서 비공개로 진행됐으며 러시아 측은 블라디미르 메딘스키 크렘린 보좌관, 우크라이나 측은 루스템 우메로프 국방장관이 각각 수석대표로 참석했다. 하칸 피단 튀르키예 외무장관이 중재에 나섰다.
러시아 국영 스푸트니크 통신에 따르면 메딘스키 보좌관은 “우크라이나 측과 전면적인 포로 교환에 합의했고, 추가 협상도 이어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우메로프 장관 역시 “인도주의적 조치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회담의 핵심 쟁점인 영토 문제와 휴전 조건에서는 양국이 타협점을 찾지 못했다. 우크라이나 외교 소식통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가 현재 통제 중인 광범위한 지역에서 군을 철수하라고 요구했다”며 “이전 협상보다도 더 비현실적인 조건”이라고 지적했다. 또 다른 소식통은 “러시아 측은 처음부터 실현 가능성이 없는 요구만을 내세우며 실질적 대화 자체를 회피하는 듯한 태도를 보였다”고 비판했다.
이번 협상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최근 미국과 유럽의 압박 속에 제안하면서 성사됐다. 이에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푸틴과의 직접 회담을 역제안했으나 푸틴은 고위급 대표단만 파견하며 거절 의사를 간접적으로 밝힌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도 같은 날 “푸틴 대통령과 내가 직접 만나기 전까지는 실질적인 진전은 어려울 것”이라며 미·러 정상회담의 필요성을 언급했다. 크렘린궁도 “정상 간 만남은 분명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구체적인 시기나 장소는 언급하지 않았다.
한편 이날 회담에서는 추가 협상 일정은 확정되지 않았다. 우크라이나 측은 “추가 접촉 가능성은 열려 있다”고만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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