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국민의힘 최종 대선 후보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에서 기념촬영을 하는 김문수 후보 / 출처=연합뉴스
국민의힘이 시도했던 사상 초유 대선 후보 교체 시도가 결국 무산됐다.
국민의힘은 10일 김문수 대선 후보를 한덕수 후보로 교체하는 안건에 대한 전 당원 투표를 진행한 결과, 반대 의견이 찬성보다 많아 부결됐다고 밝혔다.
이날 오전 10시부터 오후 9시까지 진행된 ARS 조사 결과로 후보 교체가 백지화되면서 김문수 후보는 대선 후보 지위를 회복했다. 김 후보는 11일 공식 후보 등록을 할 예정이다.
김 후보는 부결 직후 입장문을 통해 "이제 모든 것은 제자리로 돌아갈 것"이라며 "즉시 선대위를 출범시키고 빅텐트를 세워 반(反)이재명 전선을 구축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경선에 참여했던 한동훈, 홍준표, 안철수, 나경원, 양향자 후보 등에게도 감사의 뜻을 전하며 단합을 촉구했다. 특히 한덕수 후보에게 "끝까지 당에 남아 이번 대선에서 함께 해 주시기를 바란다"고 요청했다.
한덕수 후보측은 서면 브리핑을 통해 "국민과 당원의 뜻을 겸허하게 수용하겠다"며 "김문수 후보자와 국민의힘이 이번 대선에서 승리를 거두기를 진심으로 희망한다"고 밝혔다.
국민의힘 비대위는 선관위 후보 등록 전 김 후보와 한 후보 간 단일화가 결렬되자 전날부터 유례 없는 후보 재선출 절차를 진행했다. 당 안팎에선 절차의 정당성, 민주주의 훼손에 대한 비판이 제기됐다. 국민의힘의 경선 후보들도 "북한도 이렇게는 안한다(한동훈)", "당 지도부의 만행은 윤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과 다를 바 없다(안철수)", "보수의 괴멸을 초래할 뿐(나경원)", "한밤 중 계엄으로 자폭하더니 한밤 중 후보 약탈 교체로 파이널 자폭을 한다(홍준표)"며 날선 비판을 쏟아냈다. 비대위의 폭주를 멈추게 한 것은 결국 당원들이었다.
이번 후보 교체를 추진했던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은 부결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퇴를 선언했다. 권 위원장은 "단일화를 이루지 못한 건 너무나 안타깝다. 이 또한 제 부족함 때문"이라며 "모든 책임을 지고 물러나겠다"고 밝혔다.
공식 선거운동을 앞두고 벌어진 후보 교체 논란은 국민의힘 내부에 파장을 불러올 것으로 전망된다. 친한계 의원들은 권성동 원내지도부의 동반 사퇴까지 요구하고 있어 당내 갈등의 불씨는 여전히 남아있는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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