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 “강제 단일화 응할 수 없어” vs 권영세 “대단히 실망”… 파국으로 치닫는 단일화 갈등

김문수 “저 김문수가 나서서 이기겠다” 완주 선언
권영세 “지도자라면 자신 버릴 줄 알아야” 작심 비판
이한나 기자 2025-05-09 15:28:10
▲9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퇴장하는 김문수 후보 (출처=연합뉴스)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가 9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당 지도부의 단일화 압박에 정면 반기를 들었다. 김 후보는 “강제 단일화는 저를 끌어내리고 무소속 후보를 후보로 만들기 위한 단일화에 불과해서 응할 수 없다”며 완주 의사를 명확히 했다.

이날 김 후보는 전당대회 이후 처음으로 의총에 참석해 “당 지도부는 현재까지도 저 김문수를 끌어내리고 무소속 (한덕수) 후보를 우리 당 대통령 후보로 만들기 위해 온갖 불법 부당한 수단을 동원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 시도는 불법적이고 당헌·당규 위반이며 민주주의 질서를 파괴하는 반민주적 행위”라고 덧붙였다.

김 후보는 “단일화는 이재명(민주당 후보)을 이기기 위해서 해야 되는데, 저는 이재명과 여론조사에서 여러 차례 승리한 적도 있고 한덕수 후보와 경쟁력 조사에서 거의 차이가 나지 않는다”며 “저를 믿어달라. 내가 나서서 이기겠다. 함께 갑시다”라는 말로 발언을 마쳤다.

이에 대해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은 “솔직히 대단히 실망스럽다”며 “우리 의원들께서 기대하신 내용과는 완전히 동떨어졌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는 “긴 말씀 안 드리겠다. 지도자라면, 그리고 더 큰 지도자가 되려는 사람이라면 자기 자신을 버릴 줄도 알아야 한다”는 말을 남기고 의총장을 먼저 퇴장했다.

김 후보 역시 권 위원장의 발언 직후 회의장을 떠났고, 이에 일부 의원들이 “의원들 얘기하는 것 듣고 가야지!”라며 항의하는 상황도 벌어졌다.

앞서 권성동 원내대표는 “여기 모인 의원과 당원들은 모두 승리에 대한 열망이 강하다”며 “이기기 위해 반드시 단일화, 빅텐트가 필요하다. 국민과 당원의 열망을 받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5월 10일 이전에 단일화하겠다”는 김 후보의 기존 발언을 언급하며, “그 단일화의 명분은 여론조사 결과와 당원·의원 거의 전원의 일치된 의견”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김 후보는 “입당도 하지 않은 무소속 후보를 우리 후보로 상정해서 그가 기호 2번을 달고 우리 자본으로 선거운동을 하기 위해 물리적으로 7일까지 단일화해야 한다는 논리였는데, 우리 당이 그날 전대에서 선출된 제가 후보가 아니라 무소속 후보를 위해 모든 실무를 진행하고 있다고 느낄 수밖에 없었다”며 당 지도부에 강한 불신을 드러냈다.

대선 후보 등록일(5월 11일)이 임박한 가운데, 국민의힘 내 단일화 문제는 점점 더 격화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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