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전례 없는 대선 후보 교체…‘기호 2번’ 한덕수 수순 밟는다

이한나 기자 2025-05-10 10:04:58
▲8일 회동 마치고 인사하는 김문수-한덕수

국민의힘이 대통령 선거를 불과 24일 앞두고 사상 초유의 대선 후보 교체 절차에 돌입했다. 기존 후보였던 김문수 후보를 전격 취소하고, 무소속 한덕수 후보를 당의 새 대선 후보로 지명하는 수순에 착수한 것이다.

국민의힘은 9일 밤부터 10일 새벽까지 비상대책위원회와 경선 선거관리위원회를 연이어 열고, 김 후보 자격 취소와 한 후보의 입당 및 후보 등록 관련 안건을 처리하기 시작했다. 당은 이날 전당원 찬반 투표를 실시한 뒤, 11일 전국위원회 의결을 통해 한 후보를 최종 지명할 계획이다. 11일 전국위원회에서 의결되면, 한 후보는 공식적으로 ‘기호 2번’ 국민의힘 대선 후보로 확정된다.

김 후보는 불과 일주일 전 전당대회를 통해 대선 후보로 선출됐으나, 단일화 방식과 시점을 둘러싸고 당 지도부와 극심한 갈등을 빚었다. 당은 중앙선관위 후보 등록 마감일인 11일 이전 단일화를 주장한 반면, 김 후보는 15~16일 여론조사 방식 단일화를 고수했다.

이에 지도부는 “상당한 사유가 있을 경우 비대위 의결로 후보 선출 방식을 정할 수 있다”는 당헌 제74조 2항을 근거로 교체 절차에 착수했다. 이때 ‘상당한 사유’로는 당원 86.7%가 조기 단일화에 찬성한 7일자 여론조사 결과가 제시됐다.

전날 열린 의원총회에서 대선 후보 재선출 여부를 비롯한 모든 권한이 비대위에 위임되면서, 지도부는 김 후보의 자격을 취소하고 한 후보를 단수 추천하는 절차에 착수했다. 전국위원회 의결을 거치면 한 후보는 공식적으로 국민의힘 대선 후보로 확정된다.

한 후보는 이날 국민의힘에 입당하며 ‘당원 동지께 드리는 글’을 통해 “저는 외부에서 온 용병이 아니라, 지난 3년간 함께 싸운 동지”라며 “정권 재창출을 위해 하나 되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김 후보, 한동훈, 홍준표, 안철수 등 다른 후보들을 언급하며 “우리는 다 함께 가야 한다”고 통합을 강조했다.

▲8일 회동 마친 무소속 한덕수 대선 예비후보

반면 김 후보 측은 교체 절차에 강하게 반발하며, 10일 오전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당 대선 후보로 직접 등록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재원 비서실장은 단일화 협상 결렬 직후 기자들과 만나 “당의 후보 자격 취소 절차는 명백히 불법적 행위”라며 “내일 아침(10일)에 후보 등록 절차에 돌입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국민의힘은 이미 후보 교체 절차에 착수한 만큼, 김 후보에게 당 대표 직인 날인이나 기탁금 통장 제공 등 등록에 필요한 행정적 협조는 하지 않겠다는 방침이다.

앞서 김 후보 측은 후보 교체를 막기 위해 법원에 ‘대선 후보 지위 확인’ 및 ‘전당대회 개최 금지’ 가처분 신청을 제기했으나, 모두 기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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