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AFP, 연합뉴스 차기 교황을 선출하는 역사적인 콘클라베(Conclave)를 하루 앞둔 6일(현지시간), 전 세계 추기경 선거인단 133명이 모두 이탈리아 로마에 도착했다. 이제 전 세계 13억 가톨릭 신자의 시선은 단 하나의 질문에 쏠린다. “다음 교황은 누구인가?”
교황청은 “참여 대상 추기경 전원이 로마에 도착해 콘클라베 준비를 마쳤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번 콘클라베는 70개국 출신 추기경들이 참여하며, 국적의 다양성과 규모 모두에서 역대 최대 기록을 세웠다. 선거인단의 평균 연령은 70세 3개월이며, 최연소는 45세의 미콜라 비촉 추기경(호주계 우크라이나 출신), 최고령은 79세의 카를로스 오소로 시에라 추기경(스페인)이다.
프란치스코 교황의 선종으로 공석이 된 교황좌는 오는 7일 바티칸 시국 시스티나 성당에서 첫 투표를 시작으로 후계자 선출 절차에 돌입한다. 첫날은 한 차례만 투표가 진행되며, 이후부터는 오전과 오후에 각각 두 차례씩, 하루 네 번의 투표가 반복된다. 최종 선출을 위해서는 전체 133표 중 3분의 2 이상, 즉 최소 89표의 지지를 얻어야 한다.
콘클라베의 절대적 기밀성을 보장하기 위해 바티칸 시국은 7일 오후 3시부터 콘클라베 종료 시점까지 바티칸 영토 내 모든 휴대전화 통신 신호를 차단한다고 밝혔다. 추기경들은 성당 입장과 동시에 모든 개인 휴대기기를 반납해야 하며, 인터넷과 전화는 물론, 신문 열람과 메모 전달 등 외부와의 모든 소통이 금지된다. 다만 교황 선출 결과를 보기 위해 수많은 신자들이 모일 성베드로 광장 지역은 통신 제한에서 제외된다. 바티칸 경찰은 첨단 전자 보안 장비를 동원해 규정 준수 여부를 실시간 감시할 계획이다.
이번 콘클라베는 단순한 교황 선거를 넘어, 전 세계 가톨릭 교회가 지닌 지리적·문화적 다변화를 반영하는 상징적 장면으로도 주목받고 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재임 12년 동안 아프리카, 아시아, 남미 등 그동안 교황직에서 소외됐던 지역 출신 인사들을 적극적으로 추기경에 임명해왔다. 그 결과, 이번 선거인단의 절반 이상은 유럽 외 지역 출신으로 채워졌다. 이는 교황직의 중심이 더 이상 유럽에 머무르지 않음을 보여주는 역사적 전환점으로 평가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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