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린터 이메일 전송

교황의 사인은 뇌졸중… 심부전으로 이어진 ‘골든타임’의 경고

최현서 기자 2025-04-22 12:20:36
본문 이미지
▲사진=EPA, 연합뉴스

프란치스코 교황이 21일(현지시간) 선종한 가운데, 직접적인 사인은 뇌졸중과 그에 따른 심부전으로 공식 발표됐다. 바티칸 보건위생국장 안드레아 아르칸젤리는 “교황은 뇌졸중으로 혼수상태에 빠졌고, 회복 불가능한 심부전이 발생해 사망했다”고 밝혔다.

교황은 앞서 올해 2월, 양쪽 폐의 폐렴 진단으로 38일간 병원 치료를 받았고, 지난달 23일 퇴원해 회복 중이었다. 퇴원 후에도 휠체어에 의지하며 신자들과의 만남을 이어갔으며, 선종 전날에도 성베드로 광장에서 열린 부활절 미사에 참석해 가자지구 휴전을 촉구하는 메시지를 남겼다.

하지만 퇴원 한 달도 채 지나지 않아 뇌졸중이 발생했고, 순환기 기능이 급격히 저하되며 심부전으로 이어졌다. 교황청은 이 과정을 공식 사망 원인으로 확인했다.

뇌졸중, 왜 무서운가?
뇌졸중은 뇌혈관이 막히거나(허혈성) 터지면서(출혈성) 뇌에 산소와 혈류 공급이 차단되는 질환이다. 산소 공급이 중단된 뇌세포는 단 몇 분 만에 손상되고, 시간이 지체될수록 회복 가능성은 급격히 낮아진다. 특히 고령자나 만성질환자의 경우 뇌졸중이 심장 기능 저하로까지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 이는 단순히 뇌의 문제에 그치지 않고, 심장까지 무너뜨릴 수 있는 ‘연쇄 붕괴’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을 교황의 사례가 보여준다.

뇌졸중 전조 증상, 이렇게 나타난다
다음은 뇌졸중을 의심할 수 있는 대표적인 초기 증상이다.
- 한쪽 얼굴, 팔, 다리에 갑작스러운 마비나 감각 저하
- 말이 어눌하거나 이해하지 못하는 언어장애
- 시야 이상, 복시(겹쳐 보임)
- 극심한 두통
- 균형 상실, 어지럼증

이 중 하나라도 갑작스럽게 나타났다면 즉시 119를 부르고 병원으로 이송해야 한다. 치료의 골든타임은 3~4.5시간 안팎. 혈전을 녹이는 약물이나 시술을 제때 시행해야만 뇌 손상과 후유증을 최소화할 수 있다.

‘심장’까지 무너뜨리는 뇌졸중… 고령층은 특히 주의
뇌졸중은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흡연, 음주, 운동 부족 등 생활습관과 밀접하게 연관된 순환기계 질환이다. 특히 고령자일수록 여러 위험요소가 복합적으로 작용해 뇌졸중이 단독 질환이 아닌 '복합 위기 상황'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프란치스코 교황 역시 어릴 적 폐 일부를 절제한 호흡기 질환 병력, 고령, 그리고 폐렴 치료 직후였다는 점에서 심장과 뇌 모두가 취약한 상태였던 것으로 보인다.

예방은 평소 습관에서 시작된다
뇌졸중을 막기 위한 가장 중요한 전략은 생활습관 개선과 만성질환 관리다. 구체적으로는 다음과 같다.
- 혈압·혈당·콜레스테롤 수치 정기 체크 및 관리
- 금연·절주
- 걷기, 수영 등 규칙적인 유산소 운동
- 나트륨·포화지방 줄이기, 채소·과일 늘리기
- 스트레스 완화, 수면 건강 관

특히 65세 이상 고령자나 호흡기·심혈관 질환 병력이 있는 사람은 뇌졸중이 치명적인 합병증으로 번질 수 있기에 더욱 철저한 관리가 필요하다.

댓글

(0)
※ 댓글 작성시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책임을 담아 깨끗한 댓글 환경에 동참에 주세요. 0 / 300
식후 과일은 독? 식전 과일은 약!

식후 과일은 독? 식전 과일은 약!

과일은 당이 많아 당뇨병 환자에게 해롭다는 인식이 여전히 강하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과일을 먹지 말라’기보다 ‘언제, 어떻게 먹느냐&r
산오이풀, 싱그러운 위로

산오이풀, 싱그러운 위로

땡볕 비바람, 태풍 이겨내며 1915m 지리산 천왕봉 정상 바위틈에서 8월 중순 촬영된 산오이풀은 잎에서 오이와 비슷한 향이 난다고 하여 그 이름이 붙여
역사 속 오늘, 6월 16일

역사 속 오늘, 6월 16일

6월 16일은 저항과 혁명, 인권과 평등을 향한 투쟁이 세계 곳곳에서 분출된 날로, 정치·사회 변화의 도화선이 된 상징적인 사건들이 다수 기록되어
역사 속 오늘, 6월 15일

역사 속 오늘, 6월 15일

착륙으로 횡단하는 데 성공했다. 16시간에 걸친 이 비행은 인류 항공 기술의 새로운 장을 열며 국제 항공노선 개척의 전초가 되었다. ▶ 제1차 연평해
역사 속 오늘, 6월 14일

역사 속 오늘, 6월 14일

6월 14일은 인류 보건, 인권, 정치 전환의 역사적 분기점들이 포진한 날로, 세계사와 한국사 모두에서 다양한 전환이 일어난 날이다. ▶ 유엔, '세계 헌
역사 속 오늘, 6월 13일

역사 속 오늘, 6월 13일

6월 13일은 각국의 민주주의가 진전을 이룬 날이자, 과학과 문화, 국제사회에서 중요한 이정표들이 새겨진 날이다. ▶ 대한민국 제1회 전국동시지방선
역사 속 오늘, 6월 12일

역사 속 오늘, 6월 12일

6월 12일은 인류 역사에서 자유와 인권의 확대, 정치적 변화, 과학의 진보를 상징하는 역사적 사건들이 두드러진 날이다. ▶ 레이건 미국 대통령, 베를
역사 속 오늘, 6월 11일

역사 속 오늘, 6월 11일

6월 11일은 인류의 혁신과 정치적 전환점, 그리고 갈등과 평화가 교차한 역사적 순간들이 얽힌 의미 있는 날이다. ▶ 미국 영화 『E.T.』 개봉, SF 영화
역사 속 오늘, 6월 10일

역사 속 오늘, 6월 10일

▶ 프리드리히 1세 바르바로사 익사 (1190) 제3차 십자군 원정 중이던 신성로마제국 황제 프리드리히 1세가 오늘날의 터키 남부 지역에 위치한 살레프 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