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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교황 되고 싶다”던 트럼프, 교황 복장 AI 이미지 직접 올려 논란

이한나 기자 2025-05-04 10:28:36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자신의 트루스소셜 계정에 올린 합성 사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교황 복장을 한 자신의 합성 이미지를 직접 소셜미디어에 게재해 논란이 일고 있다. 얼마 전 "차기 교황이 되고 싶다"는 발언을 한 데 이어, 교황 선출을 앞둔 시점에 공개된 이미지여서 더욱 눈길을 끌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2일(현지시간) 밤, 자신의 트루스소셜 계정(@realDonaldTrump)에 아무 설명 없이 한 장의 이미지를 올렸다. 사진 속 그는 가톨릭 수장이 착용하는 흰색 제의와 금색 십자가 목걸이, 주교관을 착용한 채 오른손 검지를 들어 하늘을 가리키는 포즈를 취하고 있다. 인공지능(AI) 이미지 생성 기술로 만든 것으로 보이는 이 이미지는 현재까지도 삭제되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21일 프란치스코 교황의 선종 이후 기자들로부터 차기 교황에 대한 질문을 받자, “내가 교황이 되고 싶다. 그게 내 1순위 선택”이라며 농담 섞인 답변을 한 바 있다. 그는 “딱히 선호하는 추기경은 없지만, 뉴욕에 매우 훌륭한 추기경이 있다”고도 덧붙였다. 미국 언론들은 그가 보수 성향의 티모시 돌런 추기경을 지목한 것으로 풀이했다.

이번 게시물은 즉각적으로 온라인상에서 확산되며 여러 반응을 불러일으켰다. 보수 성향 코미디언 테런스 K. 윌리엄스는 엑스(X, 옛 트위터)를 통해 “트럼프 교황님, 언론이 화낼 걸 알면서 일부러 올린 거다. 진짜 좋다”고 반응했고, 뉴욕의 전 민주당 의원 후보 멜라니 다리고는 “십계명을 모두 어긴 사람이 교황 코스프레를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트럼프와 프란치스코 교황은 과거에도 정치·종교적 사안을 놓고 충돌한 바 있다. 특히 2016년 대선 당시 트럼프가 멕시코 국경장벽 건설을 공약하자, 교황은 “벽만 세우려는 사람은 기독교인이 아니다”라고 직격했고, 트럼프는 “종교 지도자가 타인의 믿음을 논평하는 건 수치”라고 받아친 바 있다.

한편 바티칸은 오는 5월 7일부터 콘클라베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콘클라베에는 80세 미만 추기경 135명이 참석하며, 한 후보가 3분의 2 이상 득표할 때까지 하루 네 차례 투표가 반복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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