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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통상협의 1시간여만에 종료, 7월 패키지 추진

고은희 기자 2025-04-25 12:49:10

한국과 미국이 24일(현지시간) 워싱턴 DC에서 '트럼프발(發) 관세'를 중심으로 통상 협의를 가졌다.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 제이미슨 그리어 무역대표(USTR)가 함께 한 2+2 장관급 협의다.

본문 이미지 — ▲ 24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 재무부에서 열린 '한-미 2+2 통상협의(Trade Consultation)'. (왼쪽부터) 안 산업부 장관, 최 부총리, 스콧 베센트 미 재무장관, 제이미슨 그리어 미국무역대표부(USTR) 대표 / 출처=연합뉴스

1시간 10분가량 진행된 이번 회담에서 양측은 각자의 기본 입장과 요구 사항을 확인하는 탐색전을 펼쳤다. 한국 정부는 자동차 부문을 중심으로 품목별 관세 면제 및 폐지를 위한 협력를 위한 조건을 제시하고, 미국산 액화천연가스(LNG)의 수입 확대와 조선업 분야 협력, 비관세 장벽 철폐 등 미국이 원하는 사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 부총리는 이날 브리핑에서 "우리측은 미국의 상호관세 유예가 종료되는 7월 8일 이전까지 관세 폐지를 목적으로 한 '7월 패키지'(July Package)를 마련할 것과, 양측의 관심사인 관세·비관세조치, 경제안보, 투자협력, 통화(환율)정책 등 4개 분야를 중심으로 논의해 나간다는 데 (양측의) 공감대가 형성됐다"고 말했다.

최 부총리는 이어 "이를 통해 서두르지 않으면서, 차분하고 질서 있는 협의를 위한 양국 간 인식을 공유할 수 있었다는 데 (이번 협의의)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 측은 협상 결과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를 내놓았다. 스콧 베선트 장관은 "매우 성공적인 회의였으며, 이르면 다음 주부터 기술적 조건을 논의해 양해에 관한 합의에 이를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한국이 "최선의 제안을 가지고 왔다"고 평가하며 협상이 예상보다 빠르게 진행될 가능성도 언급했다.

한편, 이번 회의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관심을 보였던 '원스톱 쇼핑(미국산 LNG, 방위비 분담금을 아우르는 포괄적 합의)' 방식의 포괄적 협상에 대한 구체적 논의가 다뤄졌는지 여부는 명확히 알려지지 않았다. 다만 미국 측이 안보 협력과 무역 관계를 연계한 발언을 공개적으로 한 점을 고려하면, 향후 협상에서 방위비 분담금 문제가 주요 쟁점이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양국은 이번 협의 결과를 바탕으로 향후 추가적인 실무 협의와 고위급 논의를 이어가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