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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관세 지적' 파월에 사퇴 압박

고은희 기자 2025-04-19 09:35:31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 의장에게 기준금리 인하를 강하게 촉구하며, 그의 조기 퇴진을 압박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17일(현지시간) 백악관 집무실에서 열린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와의 정상회담을 계기로 기자들의 관련 질문을 받자 "내가 그에게 (사임을) 요구하면 그는 물러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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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제롬 파월 미국연방준비제도 의장 / 출처=연합뉴스 제공=로이터

이러한 발언은 파월 의장이 전날 시카고 이코노믹 클럽 연설에서 연설에서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이 인플레이션을 초래할 수 있다고 지적한 데 대한 경고로 보인다 .

트럼프는 소셜미디어에 “유럽중앙은행(ECB)이 일곱 번째로 금리 인하를 단행하려 하는데도 항상 너무 늦고 틀린 ‘느림보(Too Late)’ 파월은 어제 또 완전히 엉망진창인 보고만 했다”며 “(파월은) 이미 오래전에 금리를 내려야 했다. 그의 해임은 빠를수록 좋다”고 했다.

지난 1월 대통령 2기를 취임한 트럼프는 계속 연준이 기준 금리 인하를 단행해야 한다고 주장해 왔다. 관세 인상 공포로 주식 시장이 폭락한 이달 초엔 “지금이 금리를 인하할 완벽한 시기”라며 파월을 압박했지만 코로나 팬데믹 당시 인플레이션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했다는 비난을 받았던 파월은 신중한 입장이다. 그는 트럼프가 관세를 인상해 상품 가격이 올라갈 경우 어렵게 잡은 물가가 다시 상승하고 인플레이션이 발생할 위험을 우려하고 있다. 파월은 “사람들이 뭐라든 우리는 정치 같은 외부 요인을 전혀 고려하지 않고 우리의 일을 하겠다”고 밝혔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몇개월 동안 파월 의장을 해임하는 방안을 은밀히 논의해왔으며, 파월의 임기 만료 전에 그를 쫓아낼지 여부에 대한 최종 결정은 내리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연방준비제도 의장은 대통령이 임명하지만, 임기 중에는 정당한 사유가 없으면 해임할 수 없다. 따라서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법적 논란을 피하기 위해 자진 사임을 유도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 파월 의장은 2018년 트럼프 대통령에 의해 임명되었으며, 현재 두 번째 임기를 수행 중으로, 임기는 2026년까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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