란타나는 '나는 변함이 없다', '엄격', '엄숙'이라는 꽃말을 가졌다. 주로 봄부터 가을까지 꽃을 피우는 왕성한 생명력이 특징이다. 특히, 란타나는 꽃이 피면서 팔색조처럼 색상이 아름답게 변하는 밝고 역동적인 꽃이다. 하지만 나의 작은 베란다에 10년 동안 함께했던 란타나의 모습은 그렇지 않았다.
나는 코로나 시대를 관통하며 삶의 정체기라는 역경에 직면했다. 관심이 소홀했던 5년 동안 란타나는 시들거리며 끝내 꽃을 피우지 못했다. 꽃 없이 잎만 무성했던 란타나의 모습은, 활력을 잃어버린 나의 삶을 그대로 반영하는 거울 같았다. 다른 화분들과 달리 란타나 화분만 유독 몸살을 앓고 있었다. 이 침체기 속에서 나는 주어진 상황의 시련을 긍정적으로 재해석할 힘을 잃어가고 있었다.
삶의 역경과 무기력 속에서, 나는 문득 나를 좀 더 안아주고 아껴주고 돌보는 일, 즉 '자기 존중'이야말로 회복의 시작이라는 깨달음을 얻었다. 그것은 바로 란타나를 다시 돌보는 일이었다. 란타나와 다른 화분들을 돌보는 그 순간만큼은, 잡념도 없어지고 지나온 과거와 오지 않은 미래에 대한 불안으로 나를 짓누르던 삶의 무게에서 벗어나 마음의 평온을 얻을 수 있었다.
▲ 언제나 환하게 웃으시며 존재만으로도 이름만으로도 힘을 주시는 당신 베란다는 일조량이 적었지만 주어진 환경에서 최선을 다해 조금씩, 조금씩 란타나를 가꾸자 놀라운 일이 일어났다. 5년 동안 침묵하던 란타나가 올해 여름부터 꽃을 피우기 시작했고, 요즘은 여기저기 피어난 작은 꽃봉오리들은 나에게 큰 기쁨을 주고 있다. 란타나가 핀 모습을 볼 때 마치 내 마음속에 피어나는 것 같아 기분이 좋았고 삶의 활력이 더욱 생겼다. 특히, 꽃이 노란색에서 주황색, 붉은색으로 팔색조처럼 아름답게 변화하는 모습은 나에게 큰 희망을 선사했다.
이는 란타나 꽃이 틈틈이 작은 정성과 관심을 보였을 때, 긴 '인내'의 시간을 딛고 피어난 능동적인 회복의 증거였기 때문이다. 나는 란타나라는 작은 생명을 돌보며 자연과 교감을 통해서 그 자연으로부터 힘을 얻는 것의 중요성을 체감했다. 이 꽃을 보는 순간, 나는 외부의 역경에 맞서 스스로의 힘으로 다시 일어나는 듯한 기분을 느꼈다. 삶의 침체기를 이겨내고 '나는 할 수 있다'는 '자기 효능감(자신감)'을 다시 얻는 순간이었다. 또한 란타나의 아름다운 꽃을 통해 '감사와 경외심'을 느낄 수 있었다. ▲ 눈물이 수정처럼 빛나는 날 그대의 눈길에 온몸 환히 열리는, 서러움도 행복에 젖습니다 란타나의 꽃은 단순한 식물의 개화가 아니다. 그것은 곧 나의 작은 정성에 대한 자연의 응답이자, 회복 탄력성이라는 마음의 꽃이 언제든 다시 피어날 수 있다는 확신이다.
나는 란타나의 이 소중한 경험을 잊지 않고, 란타나에게 정성을 쏟았던 것처럼 더욱더 나 자신을 돌보고자 한다. 구체적으로 올해 7월 60세 나이에 지리산 43키로 종주를 통해 대자연 앞에서 천왕봉 정상에 올랐던 경험을 영상에 남기며 처음으로 나를 칭찬하고 삶에 대한 새로운 동력을 얻었다. 그 힘으로 이제 주변과 관계를 돈독히 하며 자연에서 힘을 얻고 절대 긍정의 마음으로 나를 좀 더 사랑해야겠다는 생각을 한다. 팔색조처럼 다채롭게 변화하며 피어난 란타나 꽃처럼, 이제는 내 마음에도 희망과 성장의 꽃을 피워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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