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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바라기처럼, 나를 밝히고 서로를 비추는 삶의 지혜 [고홍곤의 야생화 에세이]

마치 태양이 뿌려놓은 황금빛 물결같은 해바라기 군락
해바라기가 해를 향해 고개를 돌리듯, 우리도 긍정적인 방향을 바라보려는 노력이 필요해
고홍곤 야생화 사진작가 2025-09-22 16:30:34

▲살아가며 서로의 어두운 길 비추라며
   가을이 선물하는 하늘의 조명이여

끝없이 펼쳐진 노란 해바라기 밭은 마치 태양이 뿌려놓은 황금빛 물결처럼 느껴진다. 해바라기는 해를 향해 고개를 돌리는 국화과의 한해살이 식물로, 7-8월에 피어나며 꽃말은 숭배, 기다림, 일편단심을 담고 있다. 사진작가들은 해바라기 군락의 아름다움을 포착하기 위해 새벽부터 나선다. 절정의 시기에는 해바라기보다 사람이 더 많아, 아침 일출 전과 일몰 시간에 집중하여 멋진 작품이 탄생한다.

해바라기를 촬영하며 느끼는 것은 하늘이 서로의 마음을 밝히라고 전해주는 노란 조명 선물과 같다. 사람들의 관계는 해바라기처럼 좋을 때도 있지만, 때로는 얽히고 부딪히는 순간도 있다. 그런 순간, 우리는 지치고 좌절할 때가 많다. 그때 필요한 것이 바로 해바라기 같은 마음이다. 해바라기가 해를 향해 고개를 돌리듯, 우리도 긍정적인 방향을 바라보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서로에게 빛을 비춰주려는 마음과 긍정의 에너지를 나눈다면 어떤 어려움도 헤쳐 나갈 수 있다.

▲ 가을의 깊이를 알때
    해질녘 노란 해바라기의
    합창이 마음에 스며들어
    함께 노래를 하게되지


해바라기는 단순히 태양을 쫓는 것에 그치지 않는다. 밤에는 해가 없어도 스스로 고개를 들고 아침을 기다린다. 이는 스스로를 밝히는 힘을 가르쳐준다. 외부의 빛에 의존하기보다 자기 자신을 존중하고 내면의 빛을 키우는 것이 관계의 진정한 풍요로움을 만들어내는 시작점이다. 우리는 때로 누군가에게 의지하기보다 스스로의 마음을 환하게 밝히는 '나만의 해바라기'가 되어야 한다. 마음의 해바라기는 상대방의 밝은 면을 발견하고 칭찬하는 용기이기도 하다. 내가 먼저 환하게 웃어주면, 상대방의 얼굴에도 미소가 번지게 된다. 진정한 관계는 서로가 서로의 빛을 반사하며 더 큰 밝음을 만들어내는 과정이다.

“해바라기는 땅에서 피어나는 태양이다.” 이 명언은 해바라기가 우리에게 희망과 긍정의 에너지를 전한다는 사실을 상기시킨다. 해바라기 그림이나 사진을 집에 걸어두는 이유는 재물운과 긍정의 기운을 가까이하고, 그 빛이 가족에게 퍼지기를 바라기 때문이다.

▲ 오래전 슬픔이 
    슬픔에게 위로를 건네는 시간속에

    들판에 서서
    스러져간 모든것들의 안부를 묻는 시간


해바라기는 말한다. "서로에게 빛을 밝혀주는 조명이 되어주세요." 그리고 "때로는 자신을 환하게 비추는 해바라기가 되세요." 해바라기 밭의 꽃들이 저마다의 자리에서 빛을 내며 거대한 노란 물결을 이루듯, 우리도 각자의 자리에서 빛을 내고 서로에게 그 빛을 나눌 때, 삶은 더욱 아름다워진다. 가장 중요한 것은, 해바라기가 단순히 태양의 빛을 쫓는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 그 자체로도 빛을 발할 수 있는 존재라는 점이다. 우리는 각자의 내면에서 빛을 발견하고 이를 바탕으로 관계를 맺어갈 수 있다. 오늘, 당신의 마음속에 드넓은 해바라기 밭을 펼쳐보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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