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면의 불안을 이겨내는 삶의 끈기
세상과 맞서는 대신, 나를 지키는 선택
자연이 일러주는 자기 존중의 철학
고홍곤 야생화 사진작가2025-08-25 14:36:33
▲내마음의 꽃밭에 가득히 그대로 인해 황홀한 풍경의 아우성 삭막한 도시의 틈을 비집고 찾아간 들판, 그곳에서 나는 화려하진 않지만 강인한 생명력을 뽐내는 끈끈이대나물을 만났다. 연분홍빛 꽃망울은 마치 어린 날의 설렘처럼 풋풋했고, 가녀린 줄기에 묻어난 끈적한 점액은 험난한 세상으로부터 스스로를 지키려는 간절한 몸짓처럼 느껴졌다. 보랏빛 수레국화와 어우러져 끈끈이대나물은 묵묵히 자신의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끈끈이대나물은 보통 6월에서 8월 사이에 분홍색의 작은 꽃을 피우며, 높이는 20~50cm까지 자라는 한해살이풀이다. 특히 줄기 윗부분의 마디 아래에 있는 끈적한 점액은 작은 곤충들의 침입을 막는 영리한 방어막 역할을 한다. 이러한 생태적 특성 덕분에 끈끈이대나물은 '젊은 날의 사랑'과 '끈기'라는 아름다운 꽃말을 얻게 되었다. 우리는 흔히 타인과의 경쟁, 사회적 성공이라는 거창한 목표에 매몰되어 진정으로 '나를 지키는' 지혜를 잊고 살아간다. 달콤한 유혹은 종종 우리를 위험에 빠뜨린다. 과도한 욕심으로 폰지 사기를 당하는 것처럼, 나를 위험에 빠뜨리는 일은 결국 스스로에게 가장 큰 해악이다. 끈끈이대나물의 끈적임은 외부의 위협을 막는 단순한 방어기제를 넘어선다. 그것은 불필요한 에너지 소모를 줄이고, 오롯이 자신에게 필요한 존재에게만 마음을 열겠다는 현명한 선택이다. 우리 삶에도 이러한 '선택적 방어'가 필요하다. 모든 관계와 요구에 휩쓸리기보다는, 진정으로 나를 지탱하고 성장시키는 관계에 집중하고, 불필요한 감정 소모를 줄이는 것이야말로 자신을 지키는 본질적인 힘이다.
▲설렘으로 가슴 두근거려 벽에 기대어 숨을 고르던 청춘
우리를 가장 심각하게 좀먹는 것은 외부의 공격이 아닌, 내면의 끊임없는 불안과 스스로를 깎아내리는 마음일 때가 많다. 과거의 후회는 끈적한 늪처럼 우리를 붙잡고, 미래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은 보이지 않는 사슬이 되어 현재의 발목을 잡는다. 끊임없이 타인과 비교하며 스스로를 깎아내리는 행위는, 끈끈이대나물의 줄기를 갉아먹는 벌레와 다를 바 없다. 결국 화를 참아내고 힘든 환경 속에서도 스트레스 요인을 제거해 나가며 내면의 평화를 유지하는 것이 가장 큰 지혜이다. 진정으로 강해지기 위해서는 외부의 적이 아닌, 내 안의 불안과 부정적인 생각과 맞서 싸워 이겨내야 한다.
경쟁의 대상은 타인이 아닌 어제의 나 자신이 되어야 한다. 작은 성취라도 스스로를 칭찬하고 격려하며 내면의 단단함을 키워나가는 것, 이것이 바로 진정한 자기 존중이다. 건강한 몸과 마음은 모든 것을 가능하게 하는 토대이다. "건강한 사람은 수천 가지의 꿈을 꾸지만, 건강을 잃은 사람은 단 하나의 소망만을 가진다." 지친 몸과 마음을 이끌고서는 그 어떤 아름다운 꽃도 피워낼 수 없다. 그러므로 우리는 자연의 리듬에 귀 기울이며, 오감을 통해 얻는 위안으로 마음의 건강을 챙겨야 한다. 들판의 풀꽃, 숲속의 맑은 새소리, 바람의 속삭임은 잊고 있던 내면의 목소리를 되찾아주고, 스스로를 돌보는 지혜를 깨닫게 해준다.
결국 삶이라는 들판에서 우리가 피워내야 할 꽃은 자기 자신이다. 외부의 시선과 평가에 흔들리지 않고, 끈끈이대나물처럼 굳건하게 자신을 지켜나가는 끈기, 그리고 스스로를 깊이 이해하고 사랑하는 마음이야말로 가장 강력한 생존 전략이자 삶의 아름다움을 꽃피우는 원동력이다. 침묵 속에서 묵묵히 자라나는 들판의 풀꽃처럼, 우리 또한 내면의 힘을 키우며 자신만의 아름다운 꽃을 피워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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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 로그아웃적응하며 지킬 것은 지키고, 양보할 것은 양보하면서, 자연과
환경에 순응하면서 소중한 삶을 이어나가고, 또 후세를 남기면서
그 기나긴 삶의 끈을 이어나가는 지혜를 실천하고 있죠.
자신만의 영달을 위해서 안간힘을 다 쏟아붓는 건 사람 뿐이지
않을까 싶기도 합니다.
사람도 타인이나 생명을 가진 다른 존재들에 대해서 조금씩은
양보도 하고, 그 존재 가치를 이해해주면서 살았으면 좋겠어요.
밝고 건강한 마음을 갖고 살면 마음과 몸도 건강해질 거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