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1대 대통령 선거의 출구조사 결과가 3일 오후 8시 발표되자, 각 정당의 개표상황실은 환호와 침묵, 침통이 교차하는 극명한 온도차를 보였다. 지상파 3사(KBS·MBC·SBS) 공동 출구조사에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가 51.7%를 얻으며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39.3%)를 오차범위 밖에서 앞선 것으로 나타나자 민주당은 승리에 대한 기대감으로 들썩였고, 국민의힘은 무거운 침묵에 빠졌다. 개혁신당은 두 자릿수 득표를 기대했지만 7.7%라는 수치에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다.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 대회의실에 마련된 더불어민주당 개표상황실은 오후 8시, 출구조사 결과 발표 직후 큰 환호로 뒤덮였다. 이재명 후보가 과반을 넘겼고 김문수 후보와의 격차가 12%포인트 이상이라는 수치가 화면에 뜨자 당직자들은 자리에서 일어나 박수를 치며 “이재명”을 연호했고, 일부는 주먹을 불끈 쥐며 기쁨을 표현했다. 박찬대, 윤여준, 정은경 상임총괄선대위원장을 포함한 지도부는 비교적 차분하게 결과를 지켜보며 서로 악수를 나누고 포옹으로 격려했다. 지역별 출구조사에서 서울·경기·인천 등 수도권에서 이 후보가 큰 격차로 앞선다는 결과가 이어지자 분위기는 더욱 고조됐다.
▲국민의힘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 권성동 원내대표, 안철수, 나경원 의원 / 사진=연합뉴스
반면 국민의힘은 정반대의 분위기였다. 국회도서관 강당에 마련된 개표상황실에서는 출구조사 발표 이전까지 김용태 비대위원장, 윤재옥 총괄선대본부장, 나경원·안철수·양향자 등 공동선대위원장들이 나란히 착석해 비교적 침착한 분위기를 유지했지만, 발표 직후 침묵이 흐르기 시작했다. 김문수 후보가 이재명 후보에게 10%포인트 이상 뒤처졌다는 수치가 나오자 대부분의 참석자들이 굳은 얼굴로 TV 화면을 바라봤고, 일부는 고개를 떨구거나 한숨을 내쉬었다. 나경원 위원장은 인터뷰에서 “충격적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며 “오차 범위 내 접전일 것으로 기대했지만 큰 격차는 아쉽다”고 토로했다.
▲ 개혁신당 천하람 상임선대위원장, 이주영 공동선대위원장을 비롯한 선대위 관계자들이 3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 마련된 당 개표 상황실에서 방송 3사 출구 조사 결과를 보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이준석 후보는 방송 3사의 출구 조사 결과가 발표된 후 화성 동탄 자택 앞에서 기자들을 만나 "젊은 세대의 희망과 기대를 많이 보내주셨는데 완전하게 담아내지 못해서 죄송하다"며 "이번 선거를 통해서 공부하고, 배우고, 발전할 부분을 더 가다듬어서 대한민국과 정치에 이바지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천하람 개혁신당 상임선거대위원장은 "사표 방지 심리와 관행을 뚫고 새로운 선택을 해준 유권자들께 감사드린다"며 “이준석 후보는 차기 정치지도자의 면모를 충분히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개혁신당은 이날부터 곧바로 지방선거 체제로 전환할 뜻을 밝혔다.
▲서울 구로구 선거캠프에서 제21대 대통령선거 출구조사 결과를 지켜보고 있는 민주노동당 권영국 대선 후보 / 사진=연합뉴스
민주노동당 권영국 대선 후보는 페이스북 입장문을 통해 "노동자, 농민, 여성, 자영업자, 성소수자, 장애인, 이주노동자, 그리고 기후정의. 우리가 대변해야 할 존재들과 다시 시작하겠다. 앞으로도 힘차게 가겠다. 걸어온 길 그대로 올곧게 가겠다"고 밝히고 "권영국과 민주노동당에 보내주신 성원에 깊이 감사드린다", "배제된 존재들, 밀려나는 삶들, 불리지 못하는 정체성, 가난하고 아픈 사람들과 함께 가겠다"고 덧붙였다
출구조사 결과가 오차범위를 벗어나면서 개표 상황이 크게 뒤집힐 가능성은 낮다는 관측이 우세한 가운데, 실제 개표 결과와 당선인 윤곽은 자정 무렵 윤곽을 드러낼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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