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1대 대통령 선거의 당선 윤곽을 가늠할 수 있는 출구조사 결과가 3일 오후 8시, 본투표 종료와 동시에 지상파 방송 3사(KBS·MBC·SBS)를 통해 공개된다. 이번 출구조사는 지상파 3사와 한국방송협회가 공동 구성한 방송사공동예측조사위원회(KEP)가 주관하며, 전국 325개 투표소에서 투표를 마친 유권자 약 10만 명을 대상으로 하루 동안 실시된다.
약 16억 원이 투입된 이번 출구조사는 규모뿐 아니라 기술적 정교함에서도 역대 최고 수준의 조사를 예고하고 있다.
출구조사는 일반 여론조사에 비해 정확성이 높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실제로 지난 2022년 제20대 대선에서 KEP는 윤석열 후보 48.4%, 이재명 후보 47.8%라는 수치를 제시해, 실제 개표 결과인 윤석열 48.56%, 이재명 47.83%와 소수점까지 거의 일치하는 수준의 예측력을 보였다. 반면 같은 대선에서 이재명 후보의 승리를 예측했던 JTBC는 오차를 크게 벗어나며 이후 출구조사에서 손을 뗐다.
출구조사는 국내에서 1996년 총선 때 일부 지역 대상으로 처음 도입됐고, 전국 단위 대선 예측은 2002년 제16대 대선부터 본격화됐다. 2007년 17대 대선에서는 KBS·MBC·SBS 세 곳이 모두 이명박 후보의 당선을 예측했고, 2012년 18대 대선에서도 박근혜 후보와 문재인 후보의 격차를 오차범위 내에서 정확히 예측했다. 지금까지 대선에서 실시된 아홉 번의 출구조사 중 여덟 번 당선자를 정확히 예측해오며 신뢰를 구축해왔다.
다만 최근 몇 년간 급증한 사전투표 비중은 출구조사 정확도의 새로운 시험대가 되고 있다. 지난 4·10 총선에서는 사전투표율 31.28%의 영향으로 일부 격전지 예측이 빗나갔고, 특히 18개 선거구의 결과가 출구조사와 달랐다.
이번 대선은 그보다 더 높은 사전투표율을 기록해, 전화조사 보정값의 정밀도가 더욱 중요한 관건으로 떠올랐다. KEP는 지난달 29~30일 실시된 사전투표에 참여한 유권자들의 표심을 반영하기 위해 1만 1500명을 대상으로 전화조사를 병행했다. 이번 대선의 사전투표율이 역대 두 번째로 높은 34.74%에 달함에 따라, 본투표 출구조사만으로는 전체 민심을 온전히 파악하기 어렵다는 판단에서다. 사전투표는 출구조사를 적용할 수 없는 특성상, 이 전화조사의 보정값이 출구조사 결과의 정확도를 좌우할 핵심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본투표 종료 직후 발표되는 KEP의 예측 결과가 최종 개표와 얼마나 일치할지는 3일 자정을 넘기며 윤곽이 드러나기 시작해 4일 새벽 중 최종 확인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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