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키이우 상공에서 요격된 러시아 드론 (사진=로이터 연합뉴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1,000명 규모의 전쟁 포로 교환을 마무리했지만, 교전은 여전히 계속되고 있다. 양측은 대규모 공습을 주고받으며 전면 충돌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특히 우크라이나는 2022년 전쟁 발발 이후 최대 규모의 드론 공격을 받았고, 러시아 수도 모스크바 역시 무인기 공격으로 공항 운항이 제한됐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25일(현지시간) SNS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러시아가 수도 키이우를 포함한 전국 30여 개 도시와 마을을 향해 드론 300대와 미사일 70발을 발사했다”고 밝혔다. dpa와 AP통신 등은 하루 동안 발생한 드론 공격 중 역대 최대 규모라고 전했다. 이 공격으로 최소 12명이 숨지고 어린이를 포함한 수십 명이 다쳤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러시아는 전쟁을 질질 끌며 매일 사람을 죽이고 있다”며 “이 같은 테러 행위는 추가 제재를 부과하기에 충분한 사유”라고 주장했다. 이어 “미국과 유럽, 평화를 지향하는 모든 국가가 결단을 내려야 한다”며 국제사회의 강력한 대응을 촉구했다.
카야 칼라스 유럽연합(EU) 외교안보 고위대표 역시 “희생자들에게 깊은 애도를 표한다”며 “러시아가 이 전쟁을 끝내도록 강력한 국제적 압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공습은 러시아 본토에도 이어졌다. 러시아 항공당국은 이날 모스크바 셰레메티예보를 비롯한 수도권 공항 4곳에서 항공기 운항을 일시 중단했으며 세르게이 소뱌닌 모스크바 시장은 수도로 향하던 드론 12대가 요격됐다고 발표했다.
전날 밤사이에도 러시아는 미사일 14발과 드론 250대를 우크라이나 전역에 쏘아 올렸다. 우크라이나군은 이 중 상당수를 격추했다고 밝혔으며, 키이우와 오데사 등지에서 최소 13명이 숨지고 56명이 다쳤다고 전했다. 같은 시간 러시아 국방부는 우크라이나가 자국 벨고로드 지역에 드론 94대를 보냈고 모두 요격했다고 주장했다.
이처럼 양측의 공습 강도는 최근 이뤄진 포로 교환과 맞물려 긴장을 더욱 고조시키고 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지난 16일 튀르키예 이스탄불에서 전쟁 이후 처음으로 대면 협상을 갖고, 전쟁 포로 1,000명을 교환하기로 합의했다. 23일 390명, 24일 307명에 이어 25일 303명이 본국으로 송환되며 협상 이행은 마무리됐다.
그러나 이번 협상은 포로 교환에 한정됐고, 휴전이나 종전 논의로 이어지지는 못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지속되는 공습은 전쟁을 끌고 있는 쪽이 누구인지 명확히 보여준다”며 “진정한 외교가 시작되려면 러시아에 대한 훨씬 더 강한 압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반면 마리야 자하로바 러시아 외교부 대변인은 국영 방송 인터뷰에서 “이번 포로 교환은 러시아가 협상 의지가 있음을 보여주는 명백한 사례”라며 “서방이 주장하는 ‘러시아의 외교 회피’는 사실이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포로 교환을 중재한 튀르키예의 하칸 피단 외교장관은 다음 주 모스크바를 방문할 예정이며,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과 만나 ‘공정하고 지속가능한 평화’에 대한 중재 외교를 이어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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