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집무실 문답 중 전화가 울리자 벨 소리를 무음으로 바꾸는 트럼프 (출처=연합)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애플 아이폰을 포함해 삼성 등 해외에서 생산되는 모든 스마트폰에 대해 25%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혔다. 미국 내 제조를 유도하려는 강도 높은 압박으로, 애플과 삼성전자 모두 직접적인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23일(현지시간) 백악관 집무실에서 열린 행정명령 서명 행사 중 “삼성이나 (해외에서 제품을) 만드는 다른 기업도 해당될 것”이라며 “그렇지 않으면 불공평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들(업체)이 미국에 공장을 건설하면 관세는 없다”고 덧붙였다.
이어 그는 “6월 말까지 그것을 적절하게 할 것”이라고 말해, 관세 시행 시점이 다음 달 말로 임박했음을 시사했다.
“아이폰도 예외 없다”…팀 쿡에도 직접 경고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소셜미디어 플랫폼 ‘트루스소셜’에도 글을 올려, “미국에서 판매되는 아이폰이 인도나 다른 나라가 아닌 미국에서 제조되기를 바란다는 뜻을 팀 쿡 애플 CEO에게 오래전에 알렸다”면서 “그렇지 않으면 애플은 최소 25%의 관세를 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애플은 중국 정저우와 인도 등에 대규모 생산 기지를 운영하고 있으며, 전체 아이폰의 약 80~90%가 해외에서 조립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트럼프는 “인도로 가는 건 괜찮지만, 그렇게 생산한 제품을 미국에 관세 없이 팔 수는 없다”고 선을 그었다.
반도체까지 공급망까지 정조준 이번 발언은 스마트폰만을 겨냥한 것이 아니다. 트럼프 행정부는 반도체 공급망 전체에 대한 구조 재편도 본격화하고 있다. 스콧 베선트 미 재무부 장관은 이날 언론 인터뷰에서 “우리의 가장 큰 취약점은 해외 생산, 특히 반도체”라며 “애플이 반도체 공급망을 더 안전하게 만드는 데 기여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앞서 미 상무부는 무역확장법 232조에 따라 반도체 및 관련 장비의 수입이 국가 안보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 중이다.
EU에도 “50% 관세” 경고…전방위 압박 예고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유럽연합(EU)에 대해서도 “6월 1일부터 50% 관세를 부과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제 내가 아는 방식으로 게임을 해야 할 때”라며, 전면적인 무역 압박 전략을 공언했다. 그는 “협상이 목적이 아니라, 우리가 조건을 정한다”며 기존 무역 질서에 대한 일방적 재설계 의지를 드러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 집무실에서 기자들과 문답을 나누던 중 자신의 휴대전화가 두 차례 울리자 벨소리를 무음으로 바꿨다. 그는 전화가 “의원”에게 온 것이라고 설명했으며, 사용 중인 기기가 아이폰이 맞느냐는 질문에는 “그렇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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