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흥 살인사건의 피의자 차철남이 21일 오전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 출석을 위해 경기 시흥경찰서를 나서고 있다. 중국동포인 차철남은 지난 17일 같은 중국동포인 50대 형제를 살해한 뒤 지난 19일 인근의 편의점 주인과 자기집 건물주 등 2명을 흉기로 찔러 다치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사진=연합뉴스)경기 시흥에서 두 명을 살해하고 두 명에게 중상을 입힌 혐의를 받는 중국 국적의 50대 남성 차철남이 일부 피해자에 대해서는 “살해 의도가 없었다”고 주장했다.
차철남은 21일 오전 9시 30분께, 수원지법 안산지원에서 열리는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기 위해 시흥경찰서를 나서며 취재진과 짧은 문답을 주고받았다. ‘편의점 점주와 건물주를 살해하려 한 것이냐’는 질문에는 “없었습니다”라고 답했고, ‘갑자기 범행했느냐’는 물음에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나 피해자들과의 관계나 범행 동기에 대한 질문에는 답하지 않은 채 호송차에 탑승했다.
법원은 이날 오전 11시부터 살인 및 살인미수 혐의에 대한 영장심사를 진행했으며, 차철남의 구속 여부는 이날 오후 중 결정될 예정이다. 차철남이 범행을 모두 시인한 데다 범행 수법이 잔혹했던 점 등을 고려할 때 구속은 무난할 것으로 보인다.
경찰에 따르면 차철남은 지난 17일 오후, 중국 동포인 A씨 형제(50대)를 자신의 시흥시 정왕동 자택과 피해자의 거주지에서 잇따라 둔기로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경찰 조사에서 “2013년부터 A씨 형제에게 수차례에 걸쳐 총 3,000만 원가량을 빌려줬으나 돌려받지 못했다”며 이달 초 흉기를 미리 구입하는 등 범행을 사전에 계획했다고 진술했다.
이어 19일 오전에는 평소 다니던 편의점에서 점주 B씨(60대 여성)를 흉기로 찌르고, 같은 날 오후에는 약 1.3km 떨어진 체육공원에서 자신이 거주 중인 건물의 소유주인 C씨(70대 남성)에게도 흉기를 휘둘렀다. B씨와 C씨는 현재 병원 중환자실에서 치료 중이며, 위중한 상태로 알려졌다. 차철남은 B씨에 대해 “나에 대해 험담했다”, C씨에 대해서는 “나를 무시했다”는 이유로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했다.
이번 사건은 금전적 갈등과 개인적 감정이 얽힌 계획적 범행으로, 피해자 대부분이 차철남과 생업·주거 문제 등으로 밀접한 관계에 있던 인물들이라는 점에서 사회적 충격을 더하고 있다. 경찰은 차철남의 추가 진술을 확보하는 한편, 여죄 여부에 대해서도 수사를 확대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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