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이 10일(현지시간) 스위스 제네바에서 중국 대표단을 만나기 위해 차량으로 이동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미국과 중국이 스위스 제네바에서 고위급 무역 협상 이틀째 일정을 이어가며 관세 갈등 완화에 시동을 걸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과 허리펑 중국 국무원 부총리가 이끄는 양국 대표단은 11일(현지시간) 오전, 전날에 이어 다시 회담 테이블에 마주 앉았다.
로이터통신과 AFP통신은 스위스 언론을 인용해, 양측 대표단이 이날 오전 10시를 조금 넘긴 시점부터 본격적인 협상에 돌입했다고 전했다. 전날 약 10시간에 걸친 마라톤 회담에 이어 이틀째 회의도 비공개로 진행됐으며, 통상적인 모두발언 생략은 물론 회담 후에도 양측은 언론 질문에 일절 응하지 않았다.
이번 협상은 트럼프 행정부가 부과한 초고율 관세로 양국 교역이 사실상 단절된 이후 처음으로 성사된 고위급 대면 협상이다. 현재 미국은 대부분의 중국산 수입품에 최소 145%의 관세를 부과하고 있으며, 중국도 이에 맞서 약 125%의 보복 관세를 적용 중이다.
외교 소식통에 따르면, 양측은 우선적으로 과도한 관세를 현실적인 수준으로 인하하는 방안을 중심으로 논의를 진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측은 중국의 시장 개방 확대와 희토류 수출 제한 조치 철회를 요구한 반면, 중국은 미국이 ‘관세전쟁’을 먼저 시작했다는 점을 강조하며 선제적 조치를 촉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첫날 회담 직후 자신의 SNS인 트루스소셜에 “매우 좋은 회의였다. 많은 사안이 논의됐고 여러 항목에서 동의가 이뤄졌다”며 “우호적이고 건설적인 방식으로 완전한 리셋(reset)이 이뤄졌다”고 밝혔다. 그는 “양국 모두를 위해 중국 시장의 개방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발언에 따라 일부에서는 당초 회담 최종일로 예정된 이날, 양측이 공동합의문 형식의 결과물을 내놓을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특히 미국 측은 중국산 제품에 대한 기존 145%의 관세를 절반 수준인 50~54%로 낮추는 방안을 내부적으로 검토 중이라는 보도도 나왔다. 이는 팬타닐 관련 특별관세(20%)와 상호보복 관세(34%) 등을 반영한 조정 수준으로 해석된다.
또한 이번 협상에는 중국 공안부장이자 국가마약방지위원장인 왕샤오훙이 대표단에 포함된 것으로 전해지면서, 미국이 주요 문제로 제기해온 중국산 펜타닐 원료 밀수출 문제도 협상 테이블에 오른 것으로 보인다. 펜타닐은 트럼프 행정부가 대중 추가 관세의 핵심 명분으로 내세운 주요 쟁점 중 하나다.
다만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양국 간 이견이 여전히 크다는 점에서, 당장 극적인 타결을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분석도 적지 않다. 이번 협상이 실질적 성과보다는 탐색전 성격에 가까우며, 향후 후속 협상과 양국 정상 간 직접 대화가 관세 전쟁의 향방을 좌우할 관건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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