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로이터, 연합뉴스 바티칸의 새 교황 레오 14세가 첫 공식 메시지에서 전 세계의 전쟁 종식을 호소하며 평화를 촉구했다. 제267대 교황으로 선출된 그는 지난 11일(현지시간) 바티칸 성 베드로 광장에 모인 수만 명의 신자 앞에서 삼종기도를 집전하며 “더 이상의 전쟁은 안 된다”고 밝혔다.
레오 14세는 이날 성 베드로 대성전 발코니에 처음으로 등장해 제2차 세계대전 종전 80주년을 언급하며, “오늘날 우리는 조각조각 흩어진 제3차 세계대전과 같은 비극적 현실을 마주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각난 제3차 세계대전’이라는 표현은 전임 프란치스코 교황이 재임 중 자주 사용한 말로, 각국의 국지적 무력 충돌이 마치 하나의 전쟁처럼 이어지고 있다는 우려를 담고 있다.
교황은 “전 세계 강대국들에게 다시 한번 시급하고 절박한 호소를 전한다”며, “전쟁은 이제 멈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우크라이나에 대해 “사랑하는 이들의 고통을 마음에 품고 있다”며 “진정으로 정의롭고 항구적인 평화가 도달해야 한다”고 말했다.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 대해서는 즉각적인 휴전과 인도주의적 지원, 억류된 이스라엘 인질들의 석방을 촉구했다. 최근 무력 충돌이 있었던 인도와 파키스탄의 휴전 소식에 대해서는 환영의 뜻을 밝혔다.
레오 14세는 이날 삼종기도를 마치며 “전 세계에 평화의 기적이 허락되기를 기도한다”고 덧붙였다. 삼종기도 직전에는 광장을 가득 채운 신자들을 향해 “사랑하는 형제자매 여러분, 행복한 일요일입니다”라며 따뜻하게 인사했고, “오늘 어머니의 날을 맞아, 모든 어머니들이 행복한 하루를 보내시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레오 14세 교황은 지난 8일, 콘클라베 이틀째 만에 프란치스코 교황의 후임으로 선출됐다. 미국 출신으로는 첫 교황이다. 선출 당일 밤 대중 앞에 모습을 드러낸 데 이어, 이번 삼종기도는 두 번째 공식 공개 일정이었다.
삼종기도는 바티칸의 오랜 전통으로, 교황이 매주 일요일 정오 성 베드로 대성전 중앙 발코니에서 신자들과 함께 기도하는 시간이다. 레오 14세의 공식 즉위 미사는 오는 5월 18일에 거행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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